(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권오갑 HD현대[267250] 회장은 미국과의 협력 기회를 살려 중국 조선업의 추격에 대응하자고 주문했다.
권 회장은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우리 그룹의 핵심인 조선 사업은 지금과 다른 새로운 방식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회장은 "중국 조선업의 성장도 막연하게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중국 조선소들이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기술개발·설계·생산 등 3대 핵심 분야를 더욱 최적화해 중국이 따라오지 못하는 최첨단 선박을 끊임없이 만들어내야 한다"면서 "동시에 중국에 잠식당한 기존 시장을 되찾아 오기 위한 전략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인구 감소, 조선소 기피, 생산기술 전수 문제 등을 함께 언급하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의 조선 분야 협력은 우리에게 찾아온 새로운 기회"라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차분하게 대응하면서 우리의 실익을 찾아야 한다. 우리의 경험과 실력이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면서 "우리 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하여 국가대표 K-조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핵심이 '기술 혁신'이라고 생각다. 기술 혁신을 위해 우리 그룹은 GRC(글로벌R&D센터)를 중심으로 설계, 개발, 연구인력을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계속 충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권 회장은 "지난 주말 불의의 여객기 사고로 세상을 떠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에게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를 표한 뒤 임직원들에게 안전의 가치를 강조했다.
권 회장은 "안전은 조선 3사뿐 아니라 모든 생산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특히 HD현대오일뱅크의 대산공장은 오래된 시설들이 있는 만큼 더욱 안전에 유념해달라"면서 "안전에 있어서 만큼은 인력과 예산투입에 주저함이 없도록 각사 사장들이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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