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김남호 회장 과도한 보수 지급받아 회사에 손해"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경제개혁연대를 비롯한 DB하이텍[000990] 소수주주들이 과다한 보수를 지급받은 지배주주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할 것을 회사 측에 요구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27일 DB하이텍에 공문을 보내 지배주주에게 보수를 근거 없이 과다 지급한 것에 대해 책임이 있는 김준기 창업회장, 김남호 회장, 조기석 대표이사, 양승주 부사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할 것을 요구했다"고 31일 밝혔다.
DB하이텍 소수주주들은 이번 소 제기 청구는 지배주주에게 과도하고 근거 없는 보수 지급으로 회사가 입은 손해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DB하이텍은 소수주주들의 청구를 받아들여 소송을 제기할지 30일 이내에 답변해야 하며,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경우 소수주주들이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하게 된다.
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년) 김준기·김남호 회장이 DB하이텍에서 지급받은 보수는 총 179억원에 이른다. 이는 같은 기간 등기이사들의 총보수 59억원 대비 3배에 달하는 규모다.
김준기·김남호 회장의 보수는 같은 기간 DB하이텍이 주주들에게 지급한 총배당금 1천3억원 대비 17.9%, 일반주주에게 지급된 배당금 821억원 대비 21.8%에 달한다.
DB하이텍의 미등기임원에 불과한 김준기·김남호 회장이 법적 책임을 부담하는 등기이사나 회사의 업무를 총괄하는 대표이사에 비해 현저히 과도한 보수를 지급받고 있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소수주주들은 "김준기·김남호 회장에게 지급한 보수는 업무집행에 대한 정상적인 대가로 보기 어려우며, 대주주로서의 지위와 권한을 이용해 일반주주의 배당으로 돌아가야 할 회사의 이익을 자신에게 특별배당한 것"이라며 김준기·김남호 회장과 같은 미등기임원의 보수는 주총결의로 총액을 정하지도 않아 주주들의 통제를 벗어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DB하이텍이 책임 있는 이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경우 회사를 대신해 곧바로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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