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애경 책임론에 '불매운동' 조짐·주가도 급락
연합뉴스
입력 2024-12-31 10:18:48 수정 2024-12-31 20:32:13
과거 '가습기 살균제 사건'도 다시 도마 올라


고개숙여 사과하는 제주항공 경영진 (무안=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왼쪽부터)와 채형석 애경 총괄부회장이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2층 유가족 대기실을 방문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4.12.29 [공동취재]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제주항공[089590]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제주항공의 모회사인 애경그룹 책임론이 부상하면서 관련 주가가 급락하고 불매운동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유족들이 제주항공은 물론 애경그룹 차원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애경이 어떠한 특단의 조처를 내릴지에 관심이 쏠린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31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애경그룹 계열사 브랜드 리스트와 함께 '제주항공 소유주인 애경그룹 브랜드들 불매해요'라는 글이 확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애경은 불매 당해도 된다"는 반응과 "사고조사가 이제 시작됐는데 불매운동은 너무 과하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형 참사인 데다 제주항공이 정비시간을 충분히 갖지 않고 비행시간을 최대한 늘려 안전보다는 수익을 올리는 데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책임론이 그룹 차원으로 번지고 있다.

과거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까지 다시 거론되며 애경의 안전 불감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유가족에게 사과한 제주항공 경영진(무안=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채형석 애경 총괄부회장(왼쪽부터)과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2층 유가족 대기실을 방문해 사과한 뒤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2024.12.29 [공동취재] cityboy@yna.co.kr

박한신 제주항공 참사 유족 대표는 전날 "인재인지 자연재해인지 명확하게 사고 원인을 따져서 유족들에게 정확하게 알려주고 합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며 이에 대한 제주항공과 모기업 애경그룹의 책임을 강조했다.

장영신(88) 애경그룹 회장은 참사 당일인 지난 29일 저녁 공개 사과문을 통해 "신속하게 사고를 수습하고 필요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주항공뿐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다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애경그룹은 장 회장의 남편인 고(故) 채몽인 창업주가 1954년 애경유지공업을 설립해 세탁비누를 생산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장 회장은 남편이 1970년 작고한 뒤 1972년 8월 대표이사로 취임해 1985년 영국 유니레버사와 합작사인 애경산업을 설립했고 1993년 애경백화점 구로점을 오픈해 유통업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장남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2000년대 중반부터 그룹의 중추 역할을 맡았고, 제주 출신인 부친의 뜻에 따라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와 손잡고 제주항공을 설립했다.


이번 참사 발생 후 채 총괄부회장이 무안 현장을 찾아 유족에게 사죄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며 장 회장과 애경그룹이 유족에게 더 적극적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애경그룹 책임론은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전날 제주항공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65% 하락했다. 제주항공의 지분 50.3%를 보유한 AK홀딩스[006840] 주가는 12.12% 미끄러졌고 계열사인 애경산업[018250]은 4.76% 내렸다.

올해 증시는 전날 폐장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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