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내년 상반기 지속가능성 공시기준·로드맵 발표"
연합뉴스
입력 2024-12-30 11:30:01 수정 2024-12-30 11:30:01
적용대상·일정 등 제시키로…"지속가능금융은 비가역적 흐름"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연합뉴스 자료사진] 2024.12.12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금융위원회는 내년 상반기 지속가능성 공시제도의 적용 대상과 추진 일정 등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30일 밝혔다.

금융위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지속가능성 공시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향후 일정과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금융위는 지난 4월 지속가능성 공시기준(ESG 공시기준) 공개 초안을 발표했다. 이후 기업, 투자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왔으며, 한국의 높은 제조업 비중과 수출의존도라는 특수성을 고려했다고 부연했다.

초안에 따르면 기업 공시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된 기후 분야에 공시 의무화를 우선 추진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금융위는 공시를 준비하는 기업들의 예측 가능성과 자본시장 내 자금 유입 가능성을 제고할 필요성 등을 감안해 조속히 공시기준과 로드맵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공시기준 발표 시 세부 판단기준이 담긴 가이드라인을 함께 제공하게 된다.

매달 기업 담당자들과 소통 또는 교육을 정례화해 기업 담당자들이 공시기준을 충분히 이해하고 보고서를 손쉽게 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속가능금융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ESG 평가기관 가이던스(평가기관의 평가 업무 기준과 절차를 규정)가 잘 준수되도록 하고, 관련 제도적 기반도 정비해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제언이 나왔다.

공급망 전체의 탄소 배출량을 나타내는 '스코프3'은 기업 부담이 큰 만큼 관계사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충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도 도입 초기 기업 부담 완화를 위해 제재·손해배상책임 등에 있어 폭넓은 면책이 필요하다는 논의도 있었다.

김 부위원장은 "지속가능금융은 비가역적인 흐름"이라며 "기업과 투자자 모두 환경 변화로 투자가치가 급락해 부채로 전환될 수 있는 '좌초자산(stranded asset)' 중심의 의사결정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미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j99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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