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 가수 김완선과 배우 한승연이 몸무게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연예계 실태를 폭로했다.
29일 방송된 SBS '바디멘터리 - ‘살’에 관한 고백'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여성 스타인 김완선, 한승연이 각기 다른 시대와 무대에서 외모와 몸무게로 평가받는 삶을 살면서 겪어온 에피소드와 연예계의 숨겨진 이면을 진솔하게 들려주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2009년 발매된 노래 '미스터' 무대 영상을 보던 한승연은 "진짜 말랐었다. 이만큼 노출된 거 보이냐"고 놀라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게 아무리 사람이 말라도 안에 장기가 들어있으니 먹으면 (배가) 나온다. 그래서 초코바 미니 사이즈를 리허설 전에 하나 먹고 본방송 들어가기 전에 하나 먹는다. 물도 입만 축일 정도로 아껴먹었다"며 "(미스터) 활동을 하면서 멤버들이 점점 말라간다. 연습생 때 했던 것보다 더 절식했다"고 밝히며 충격을 자아냈다.
한승연은 "예쁘기만 하면 당연히 건강한 줄 알았다. 가장 심했던 거는 원인 불명의 두드러기가 얼굴이랑 목에 걸쳐서 생겼다"라며 "거의 사라지는 데는 한 7년 (걸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너무 가려워서 괴로웠다. 미스트를 막 뿌리면서 못 자는 날도 많았다. 제일 스트레스를 받았던 건 일을 할 수가 없었다는 거였다"며 "'탄수화물 먹으면 살이 쪄'라는 말을 철석같이 믿고 굉장히 편식을 했다"고 다이어트로 인한 후유증을 고백했다.
거기다 살이 급격히 빠지면서 귀에 이상을 겪기 시작했다고.
한승연은 "(귀가) 이상하게 들려서 병원에 갔더니 7kg 정도를 찌우라고 하더라. 귀에 살이 찔 때까지 살이 찌워야 한다더라"며 귀에 살이 빠져서 이관개방증이 생겼다고 전했다.
22년차 스타일리스트는 "아이돌 문화가 진짜 안타까운 게 몸무게, 숫자에 엄청 집착한다. 근데 그 숫자가 사람마다 같을 수 없다"며 "사실 여자들은 생리할 때나 이럴 때 몸무게가 더 늘어나고 잠을 못 자면 더 붓고 이렇게 되는데 그거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옆에서 지켜본 경험을 바탕으로 증언했다.
교통사고 당시를 언급한 김완선은 "항상 목숨을 내놓고 다녔다. 갓길을 100km 넘게 달린다. 그런데 갑자기 버스가 나오면 급정거를 한다"며 "눈길에 미끄러져서 버스랑 정면충돌했다. 그때 차 보고는 '아예 사람 다 죽었다' 했다. 차 앞이 완전히 없어졌었다"며 위험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이어 그는 "교통사고가 나고 난 다음에는 한꺼번에 근육이 다 빠졌다. 하룻밤 사이에 4-5kg가 빠졌다"라며 "그때 한 43kg 됐다. 제가 활동하면서 가장 최저로 나갔던 몸무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몸이었다가 가느다란 몸으로 바뀌었다. 아무래도 몸이 가늘어지면 의상을 입었을 때 예쁘다. 그래서 한 15년 정도 이렇게 살았다"고 덧붙였다.
그 시기에 정식 식사를 한 기억이 있냐는 질문에 김완선은 "없다. 있다고 치더라도 찔러서 못 먹게 했다. 그때 당시에 다른 연예인들이 '쟤 밥 먹는 거 보는 게 나의 소원이다' 이랬다"고 가장 빛났지만 가장 배고팠던 전성기를 털어놓았다.
사진=SBS 방송화면
이유림 기자 dbfla467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