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동덕여자대학교를 뒤흔든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 이후 학교 측이 추정한 피해 복구 비용을 놓고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래커칠'로 상징되는 시위 피해를 누가 책임지냐를 두고 총학생회와 학교 측이 맞서는 가운데 학교 측은 피해 복구에 최대 54억 원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상황인데요,
학생들은 시위 원인 자체를 학교가 제공했다고 지적하면서 추정한 청소 금액 역시 과도하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 청소업체가 동덕여대를 찾아 진행했던 래커칠 제거 시범작업 영상이 지난 14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오며 논란이 더 커졌습니다.
해당 업체는 래커칠 부분에 약품을 도포한 뒤 일정 시간을 두고 스펀지 등으로 닦아내는 방식으로 제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방법으로 제거 작업을 2차까지 진행하니 90%는 쉽게 제거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영상을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복구 비용으로 50억 원은 든다더니 이렇게 쉽게 지워지는 거였냐"는 반응들이 올라왔습니다.
동덕여대 학생 A씨는 "약품 하나로 이렇게 쉽고 빠르게 지울 수 있는 걸 학교가 '20억~50억원'이라는 금액을 거론하며 갈등을 더 키웠다. 학교에 크게 실망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청소업체측은 래커칠 제거가 어렵지 않다는 시연을 했을 뿐이지 "비용은 다른 문제"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우리가 래커칠 제거에 사용한 약품은 특수 약품이라 시중에서 구하기 어렵고 가격도 만만치 않다"며 "특히 동덕여대 같은 경우 제거 작업 면적이 넓고 시간이 지날수록 대리석 혹은 화강암 표면에 깊이 스며드는 침전이 심해 추가적인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동덕여대는 다음 달 중 구체적인 복구 및 청소 경비가 확정될 예정이라며
"추후 누가 훼손했는지가 명확해지면 법적인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으로 보시겠습니다.
제작: 이준삼·이금주
영상: 연합뉴스TV
현장취재 : 김유진 기자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