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차 대책 수립…울타리 설치하고 감속 유도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도로에서 동물이 차에 치여 죽는 사고(로드킬)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사고 다발 상위 100구간을 선정해 집중 관리에 나선다.
환경부와 국토교통부는 26일 도로교통 안전 및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제3차 동물 찻길 사고 저감대책(2025∼2027)'을 수립해 이날부터 도로관리청 등 관계기관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2020∼2022년 시행된 첫 '동물 찻길 사고 저감대책'은 사고 다발 상위 50개 구간을 선정해 예방대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이들 구간의 사고 발생 건수가 2019년 1천197건에서 2020∼2022년 연평균 851건으로 감소했다.
이번 3차 대책은 국립생태원이 조사한 2023년 기준 동물 찻길 사고 발생현황 등을 토대로 사고 다발 상위 100구간을 새롭게 선정하고 구간별로 맞춤형 예방대책을 추진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도로에 출현한 야생동물의 종류 및 시간 등을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한 후 동물 출현 시 200m 전방에 설치한 전광판에 실시간으로 표출해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예방시스템을 양평, 횡성, 남원 등 3개 구간에 설치한다.
울타리가 없어 도로에 야생동물 진입이 가능한 59개 구간에는 유도울타리를 설치하고, 울타리 연속 설치가 어려운 4개 구간에는 고라니 등 발굽 동물이 싫어하는 노면진입 방지시설을 바닥에 설치한다.
마을 인근 등 51개 구간에는 사고 다발 구간 시작점 앞에 야간에도 인식이 가능한 발광다이오드(LED) 주의 표지판을 세우고, 13개 구간에는 차량 속도 감속을 유도하기 위한 구간단속 카메라를 병행 설치한다.
아울러 사고 다발 구간 위치 정보를 내비게이션 업체에 제공해 구간 진입 전에 운전자에게 음성으로 안내하도록 하고, 사고 다발 구간 지도를 제작해 국립생태원 에코뱅크 누리집(nie-ecobank.kr)에서 제공한다.
동물 찻길 사고 조사 대상을 고라니 등 기존 포유류·조류에서 양서·파충류까지 확대하고, 두꺼비 찻길 사고 다발지역 3개 구간에는 이동통로와 울타리 등을 조성한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야생동물의 원활한 이동을 도모하는 생태통로 설치의 실효성 제고와 체계적 관리를 위해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운전자 안전 강화를 위한 교육·홍보도 더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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