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조심스럽지만 확실하게 증명"…4년 구형→변론서 낭독 (엑's 현장)[종합]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4-12-24 18:09:32 수정 2024-12-24 18:34:41



(엑스포츠뉴스 서울고등법원, 김수아 기자) 마약 투악 혐의로 2심에서도 징역 4년을 구형받은 유아인이 최종변론을 통해 선처를 호소했다.   

24일 오후 서울고등법원 형사5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과 지인 최 씨의 항소심 4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민머리의 유아인은 지난 공판과 마찬가지로 민트색의 동복 수의와 함께 안경을 착용한 채 재판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아인 일행과 대마 흡연 후 해외로 도피한 유튜버 양 씨를 도운 혐의에 대한 증인 심문을 요청한 검찰은 1심과 같은 '징역 4년'을 구형했고, 해당 혐의를 끝까지 부인한 변호인의 최종변론에 이어 유아인은 준비한 변론서를 낭독했다.

유아인은 "우선 자리를 빌어 그동안 저로 인해 상처받고 실망한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부모님께 씻지 못할 상처를 드렸고, 저에게 무한한 신뢰를 주신 동료들과 관계자들, 대중에게도 실망을 드렸다. 민폐와 범법이었고 모든 잘못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1심에서 법정구속된 유아인은 구치소 생활에 대해 "반성의 시간을 감사히 여기며 교정과 회복으로 버티고 있다. 미궁에서 빠져나와 삶의 도처에 도사리는 유혹을 떨쳐내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저는 지금 다음 역할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며 늘 정면으로 마주했던 취재진에게 뒤를 모이고 재판부에 고개 숙인 현상황이 상징적으로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이어 "잃은 것도 많지만 얻은 것도 크고 소중하다"고 말한 유아인은 "배움과 삶에 대한 굳은 의지를 사회에 펼칠 수 있게 간곡히 부탁드린다. 조심스럽고 정성스럽게, 확실하게 증명하겠다. 어떠한 유혹에도 무너지지 않겠다. 더욱 성숙하고 건강하게 세상과 마주하겠다"고 고개 숙여 인사하며 말을 마쳤다.

한편, 유아인은 미용 시술의 수면 마취를 빙자해 181차례에 걸쳐 프로포폴, 미다졸라, 케타민, 레미마졸람 등 총 4종의 의료용 마약류를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40여 회의 타인 명의 도용 처방, 증거 인멸 시도, 지인에게 대마 권유 혐의 등의 정황이 포착되자 이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지난 7월 24일 검찰은 유아인에게 징역 4년 및 벌금 200만 원을 구형했으나 9월 3일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재판부는 유아인에게 징역 1년에 벌금 200만 원, 추징금 154만 원을 선고했으며 도주 우려를 이유로 법정 구속했다. 검찰은 더 무거운 형을 선고해달라는 취지로 항소를 제기했고, 유아인 측도 항소장을 제출했다. 

지난달 진행된 항소심 2차 공판에서 유아인은 배우인 피고인이 대중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본인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우울증이 수반된 잘못된 선택을 했다"며 "배우로서의 삶에 큰 타격을 입었고, 앞으로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 피고인이 치르게 될 대가는 일반인에 비해 막대하다는 점을 헤아려 달라"고 요청했다. 

8월 부친상을 언급하며 "재판 중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피고인은 본인 때문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죄책감에서 평생 살아가야 한다. 이보다 큰 아픔은 없을 것"이라고 호소하며 선처를 요청했던 바 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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