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후벵 아모림 감독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내준 스포르팅 리스본이 위기에 빠지며 다시 과감한 결단을 단행했다.
포르투갈 매체 헤코르드가 24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가 명문 팀 중 하나인 스포르팅이 주앙 페레이라 감독과 결별하고 새로운 감독 선임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주앙 페레이라가 스포르팅을 떠난다. 힐 비센테와의 2024-2025시즌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15라운드 경기 무득점 무승부로 5경기 무승의 늪에서 벗어났지만, 현재 스포르팅은 최근 보아비스타, 산타 클라라에게만 승리를 거둔 상태다"라며 "아지가 완벽한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은 감독과 코치진의 새로운 변화를 가리키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아모림의 후임인 페레이라는 자신 스스로 문제라고 이미 확인했고 구단은 깔끔하게 뒤를 이을 감독을 찾으면서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페레이라 감독은 지난달 11일 아모림 감독의 후임으로 스포르팅에 부임했다. 아모림이 지난 11월 1일 맨유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스포르팅은 새 감독을 찾았고 B팀 감독이던 페레이라를 선임했다. 페레이라는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뒤, 줄곧 스포르팅 연령별 팀에서 감독 커리어를 키워 온 감독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아모림이 떠난 공백을 페레이라가 메우지 못했다. 시즌 중도에 부임한 페레이라는 리가에서 4경기 1승 1무 2패로 부진했다. 공식전 전체 8경기에서의 성적은 3승 1무 4패다. FA컵 성격인 타사 데 포르투갈에서는 탈락하지 않았지만, 15라운드 무승부로 스포르팅은 벤피카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결국 구단은 과감한 결단을 단행했다. 빠르게 결단하면서 구단은 새 감독 선임을 발 빠르게 확정하는 듯하다.
매체는 "후이 보르지스 비토리아 기마랑이스 감독이 스포르팅의 차기 감독 후보로 선택됐다. 계약은 400만유로(약 60억원)의 바이아웃 이적료를 지불해야 성사될 것이다. 그는 비토리아와 2026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다. 우고 비아나 디렉터가 이 거래를 진행 중이며 곧바로 지휘봉을 잡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 2017년 선수 생활 은퇴 후 아카데미코 비세우, 코임브라, 나시오날 등을 거쳐 이번 여름 비토리아 지휘봉을 잡은 그는 팀을 현재 6위로 이끌고 있는 주목 받는 지도자다.
또 보르지스는 비토리아를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에 출전해 첼시(잉글랜드)에 이어 2위로 16강에 직행해 주목을 받았다.
스포르팅은 아모림 체제에서 다시 부흥해 아모림에 대한 신뢰가 두터웠다.
2020년 초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시즌이 중단된 뒤, 아모림은 브라가를 떠나 스포르팅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는 스포르팅을 현재까지 이끌며 포르투갈 리가 우승 2회(2020-2021, 2023-2024), 포르투갈 리그 컵 우승 2회(2020-2021, 2021-2022), 포르투갈 슈퍼컵 우승 1회(2021-2022) 등 여러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아모림은 성인팀을 지도하기 위해 필요한 프로 라이센스가 없었지만, 이전 구단에서 벌금을 납부하고도 지도를 맡길 만큼 지도력을 갖고 있었고 스포르팅에서 이 잠재력이 폭발했다.
올 시즌도 리가는 물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제압하는 등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나섰다.
맨유는 지난 10월 에릭 텐하흐 감독을 경질한 뒤, 뤼트 판니스텔로이 코치를 임시 감독으로 세우고 새 감독을 물색하다가 아모림에게 접촉했다.
포르투갈 매체 아볼라는 지난달 30일 "맨유가 이미 텐하흐를 경질하고 새 감독 협상을 이미 시작했다. 그들은 아모림에게 최대 800만 유로(약 119억원)에 3년 계약을 제시했다. 스포르팅은 바이아웃 금액을 받아야만 그를 놓아줄 수 있고 이미 주앙 페레이라 코치를 대체자로 선택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스포르팅은 28일 오전 맨유의 텐하흐 경질 소식을 들었고 오후 늦게 맨유가 이미 아모림과 협상하고 있다는 걸 들었다. 맨유는 아모림을 선임하길 원한다. 스포르팅 수뇌부는 바이아웃 금액을 받길 원하고 맨유도 낼 의지가 있다. 곧바로 떠나려는 시나리오는 아주 진지하며 스포르팅은 이미 대체자로 주앙 페레이라가 있다"라고 밝혔다.
결국 아모림은 맨유와 2027년 6월까지 유효한 계약을 맺었다. 또 바로 맨유 지휘봉을 잡는 것이 아닌 11월 A매치 휴식기가 시작되는 11일에 맨유에 합류했다.
스포르팅은 이후 내부 승격을 선언해 재정비에 들어갔지만,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다시 감독을 경질하는 수순을 밟았다.
사진=연합뉴스, 맨유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