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건설기계·선박 등 중형 모빌리티 분야로 사업 확대"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두산[000150]의 수소 연료전지 드론 자회사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은 두산퓨얼셀파워BU(비즈니스유닛·이하 FCP)의 건물용 수소 연료전지 사업을 20일 양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소'라는 공통 분모로 두 회사를 합쳐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전방위적인 중소형 수소 연료전지 전문 회사로 새 출발한다는 계획이다.
DMI는 이번 사업 양수 및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1천34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거래는 내년 2월 말에 종결할 예정이다.
DMI는 두산이 2016년 수소 드론 시장의 성장성을 겨냥해 세운 회사로, 2019년 산업용 수소 드론을 최초로 개발·양산했다.
DMI는 수소 드론이 고가인 데다 아직 시장이 성숙하지 않아 현재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DMI는 이번 사업 양수로 운영 효율화를 이뤄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중소형 수소 연료전지 사업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DMI가 품게 되는 FCP는 2003년 출범한 회사로, 현재 국내 건물용 수소 연료전지 분야의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다.
FCP는 수소 연료전지의 핵심 기술인 셀스택(셀을 쌓아 올리는 기술) 및 개질기(압축천연가스를 수소로 전환하는 생산장비) 설계·제작에서부터 시스템 통합 자체 제작까지 전방위 기술을 갖추고 있다.
FCP와 DMI는 모두 고분자 전해질 연료전지(PEMFC)를 기반으로 한 수소 연료전지 사업을 영위해 사업 통합이 용이하다고 DMI는 밝혔다.
PEMFC는 빠른 가동성과 높은 에너지 전환 효율, 구동 안정성 등의 장점이 있어 건물용은 물론 드론 등 모빌리티용으로도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DMI는 이번 양수를 통해 연료전지 핵심기술 역량 및 연구개발(R&D) 인력을 확보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DMI는 앞으로 드론은 물론 건설기계, 이동식 수소 충전 장비, 중소형 선박 등 육해공을 아우르는 중형 모빌리티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종선 DMI 대표는 "분야별 전문성과 경험 공유로 신규 R&D 기간을 줄이고, 조직의 운영 효율성을 높여 신속한 의사결정도 가능하게 됐다"면서 "'토탈 수소 연료전지 설루션 사업자'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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