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같은 한부모가정 도와주세요" 30만원 기부한 꼬마 천사
연합뉴스
입력 2024-12-18 11:04:30 수정 2024-12-18 11:04:30


'꼬마 천사'가 놓고 간 크리스마스카드와 성금[임실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임실=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메리 크리스마스, 친구야."

한부모 가정의 한 초등학생이 비슷한 사정의 가정을 도와달라며 익명으로 현금 30만원을 기부했다.

18일 전북 임실군에 따르면 전날 오후 임실읍사무소에 중년 남성과 초등학교 2∼3학년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들어와 크리스마스카드와 오만 원권 6장이 든 봉투를 내려놨다.

아빠와 아들 관계인 이들은 "저희 같은 한부모 가정을 도와달라"는 짤막한 말과 함께 후다닥 읍사무소를 떠났다고 한다.

이 성금은 아빠가 주는 용돈을 쓰지 않고 꼬박꼬박 모은 아들의 용돈이었다.

크리스마스카드에는 '한부모 가정의 어린 자녀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해주세요!'라고 쓰여 있었다.

읍사무소 직원들은 내부 CCTV를 통해 부자의 신원을 확인할까도 고민했지만, 익명을 요구한 기부자의 깊은 뜻에 따랐다.

성금 30만원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임실읍에 사는 한부모 가정에 지정 기탁될 예정이다.

최병관 임실읍장은 "꼬마 천사가 예쁜 마음을 모아 이웃을 위해 내어준 성금에 감사하다"며 "성금은 기탁자들의 뜻대로 어려운 한부모 가정에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sollens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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