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한강 노벨상 기념 독후감 대회에 453편 응모
연합뉴스
입력 2024-12-18 04:05:33 수정 2024-12-18 04:05:33


한강 작가 작품 독후감 대회 포스터[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는 '한강 작가 작품 독후감 대회'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대회는 이탈리아어로 번역·출판된 한강 작가의 소설 6편('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희랍어 시간', '작별하지 않는다', '회복하는 인간', '내 여자의 열매') 중 하나를 택해 독후감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1월 한 달 동안 총 453편이 접수되는 등 현지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1등으로 선정된 독자 리디아 크리스티나 라바텔리는 '작별하지 않는다'에 대한 독후감을 제출했다.

라바텔리는 "한강의 위대함은 역사와 인간 영혼의 가장 어두운 면을 묘사하면서도 과도한 서정성에 빠지거나 강박적으로 구원을 찾지 않는 데에 있다. 이는 때로 가장 적합한 이들에게조차 허락되지 않는 구원이다. 기적이나 우연은 찾아오지 않지만, 그 가능성과 표현되지 않은 약속은 '두근거리는 꽃봉오리 안에 있는 심장'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썼다.

심사위원 중 한 명인 나폴리 오리엔탈레 대학의 안드레아 데 베네디티스 한국학과 교수는 이 독후감에 대해 "한강 작품에 내포된 어두운 역사와 인간 내면을 뛰어난 표현력으로 감동적으로 묘사했으며 언어의 풍부함과 깊이, 독창적 분석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전예진 한국문화원장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이탈리아 언론에도 대대적으로 보도됐고, 이번 독후감 대회에 대한 현지 독자들의 관심과 참여도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한국-이탈리아 상호문화교류의 해인 내년에도 다양한 한국 문학 작품이 이탈리아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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