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이 '거함' 흥국생명의 15연승 저지에 도전한다. 최근 팀 경기력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정관장은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경기 전 공식 인터뷰에서 "흥국생명이 14연승을 달리는 등 워낙 좋다. (연승 기록 관련) 기사도 계속 나오고 있어서 봤다"며 "우리가 흥국생명의 연승 기록을 깨고 이런 건 생각을 안 한다. 우리 경기를 하는 부분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관장은 지난 12일 현대건설과의 대전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20 25-23 8-25 27-29 15-7)로 이겼다. 1, 2세트를 먼저 따낸 뒤 3, 4세트를 내주면서 리버스 스윕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마지막 순간 웃었다.
정관장은 현대건설전 승리로 파죽의 4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8승 6패, 승점 23점으로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다만 4위 IBK기업은행(8승 6패, 승점 22)과 격차가 크지 않아 3위 수성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정관장의 5연승 도전 상대는 올 시즌 독주 체제를 구축한 흥국생명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13일 IBK기업은행을 셧아웃으로 완파하고 개막 14연승을 질주했다.
흥국생명이 이날 정관장을 꺾는다면 V리그 역대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정관장 입장에서는 희생양이 되고 싶어하지 않는 게 당연하다.
정관장은 1, 2라운드 흥국생명을 상대로 모두 무릎을 꿇었지만 경기력에서는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았다. 1라운드의 경우 풀세트 혈투를 벌이는 등 흥국생명을 괴롭혔다.
고희진 감독은 "앞선 현대건설전에서 우리 팀이 보여줬던 집중력, 공격력, 미들 블로커진의 블로킹까지 각자가 자기 역할만 해주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게임 운영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질문에는 "저쪽에는 김연경이 있다"고 웃은 뒤 "결국 승패는 서브와 블로킹에서 갈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정관장은 다만 염혜선, 메가가 합류한 완전체 전력을 구축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흥국생명을 상대로 1라운드에서는 염혜선, 2라운드는 메가가 빠진 상태에서 게임을 치렀다.
고희진 감독은 이 때문에 "1, 2라운드 때 흥국생명과의 경기는 사실 생각하고 있지 않다. 그때는 염혜선과 메가가 빠진 상태였다. 부키리치에게 가해지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염혜선, 메가가 있기 때문에 부키리치도 편안하게 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부키리치에게 기대를 하고 있다. 선수도 최근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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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