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올겨울 외부 영입을 통해 전력 보강에 힘을 쏟고 있다.
키움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 출신 내야수 오선진과 연봉 4000만원에 2025시즌 계약을 체결했다"며 "구단은 오선진이 다양한 경험과 준수한 기량을 바탕으로 백업 내야수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키움은 지난 10월 외야수 강진성, 지난달 외야수 김동엽, 지난 5일 투수 장필준을 영입한 데 이어 오선진까지 품으면서 2025시즌 준비에 속도를 냈다. 4명 모두 2024시즌을 마친 뒤 원 소속팀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지만, 즉시전력감이 필요했던 키움이 이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키움은 2024시즌 58승86패(0.403)의 성적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를 확인했지만, 전력 보강의 필요성을 느꼈다.
키움은 지난 10월 7일 선수단을 정리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투수 윤정현과 내야수 김수환, 김주형, 신준우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또한 투수 노운현, 외야수 송재선, 포수 변헌성, 안겸에 대한 육성선수 등록 말소를 요청했다. 현역 은퇴를 결정한 베테랑 투수 정찬헌도 재계약 대상자 명단에서 빠졌다.
선수단 재정비를 마친 키움은 사흘 뒤인 10월 10일 강진성을 영입했다. 중장거리 오른손 타자인 강진성이 내·외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점을 주목했다. 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를 거쳐 SSG 랜더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던 강진성은 2024시즌 종료 후 방출됐고, 키움의 부름을 받았다. 1군 통산 성적은 476경기 1236타수 325안타 타율 0.263 26홈런 15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07.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키움은 지난달 4일 김동엽을 영입했다. 김동엽은 201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현 SSG)의 9라운드 지명을 받았으며, 2018시즌 종료 후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향했다. 2016년 1군 데뷔 후 올해까지 통산 657경기 2028타수 543안타 타율 0.268 92홈런 316타점 OPS 0.761의 성적을 남겼다.
최근 네 시즌 동안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통산 92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검증된 타자라는 점에서 키움의 관심을 끌었다. 키움은 "팀에 필요한 우타 거포를 영입하게 돼 기쁘다"며 "김동엽의 합류로 타선의 좌·우 균형을 맞춰 더 강하고 짜임새 있는 공격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키움은 지난 5일 장필준을 품으면서 마운드까지 강화했다. 201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9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장필준은 1군 통산 345경기 399⅔이닝 17승 29패 47홀드 42세이브 평균자책점 5.29를 올렸다. 2017년 21세이브, 2018년 13홀드, 2019년 15홀드 11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2010년대 후반 팀을 대표하는 불펜투수 중 한 명이었다.
2022년 이후 기회를 받지 못했던 장필준은 키움에서 재기를 노린다. 구단은 "베테랑 장필준을 영입함으로써 불펜진 뎁스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팀 내 젊은 투수들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키움은 올겨울 FA(자유계약) 시장에서 외부 FA를 한 명도 영입하지 않았다. 대신 1군 경험이 풍부하고 팀에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들을 잡았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선수층이 좀 더 두꺼워져야 한다고 판단한 키움이다.
구단은 "이번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선수단 뎁스 강화를 위해 외야수 강진성, 김동엽, 투수 장필준을 영입한 바 있다"며 "(오선진이) 내년 시즌 야수진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건디색 유니폼을 입은 4명의 선수가 키움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지, 또 키움이 '이적생 효과'를 누릴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키움 히어로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