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이 현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와 계약을 3년 더 연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주전 경쟁에서 위험한 순간을 맞이할 수도 있게 됐다.
잉글랜드 출신 수준급 두 공격수를 영입대상에 올려놓고 빠르면 올겨울 늦으면 내년 여름 데려오려고 모색하고 있어서다.
손흥민이 새해 33살이 되는 나이를 고려하면 3년 더 잔류하는 것은 괜찮은 제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출전시간이 줄어들 가능성도 제외할 순 없게 됐다.
우선 손흥민은 연봉을 동결한 상태에서 2028년까지 토트넘에 잔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지난 9일(한국시간) "손흥민은 현재 임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1년 연장이 더해진 2년 연장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손흥민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빅클럽과 튀르키예 명문 갈라타사라이 이적설에 연결됐다.
앞서 지난 3일 스페인 매체 '엘골디히탈'은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영입하길 원하고 있다"며 "그들은 팀내 연봉 10위 안에 드는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를 내보내고 둘의 연봉으로 손흥민을 데려오려고 한다"고 했다.
손흥민의 고액 연봉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팀 내에서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된 연봉 10위 이내 선수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를 방출하는 게 포르투갈 스타플레이어 출신 바르셀로나 구단 데쿠 디렉터의 구상인 셈이다. 파티와 토레스 모두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에 독일 출신 한스 지터 플리크 감독이 온 뒤 입지를 급격히 잃었다.
이어 레알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스페인 매체 레알마드리드 콘피덴시알은 7일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엘링 홀란 다음으로 최고의 선수 2명을 공짜로 영입하고 싶어한다"며 "손흥민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 하드 태클' 역시 레알 마드리드가 느끼는 손흥민 매력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32세의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입증된 공격 자원"이라며 "30대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활약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손흥민을 치켜세웠다.
이에 더해 맨유 이적설도 등장했다.
영국 유력기자 스티브 베이츠가 '기브 미 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입 타깃이 됐다고 알렸다.
베이츠는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은 후벵 아모림 감독이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한다면서 아모림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에 부합한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라고 했다.
특히 구단 내부에선 이미 손흥민이 다음 시즌 맨유에 올 수 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장 최근엔 11월에 제기됐던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 이적설이 다시 전개됐다.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으로 현재 갈라타사라이 임대로 뛰고 있는 빅터 오시멘이 맨유로 이적하고, 그 빈자리를 손흥민이 메울 것이라는 게 핵심이다.
특히 갈라타사라이는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6개월 남은 상태인 손흥민을 당장 내년 1월에 데려가겠다는 자세를 취했다. 최근 독일 이적시장 전문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가 추산한 손흥민의 가치는 4000만 유로, 한화로 670억원에 해당한다. 갈라타사라이가 이 돈을 다 주진 않더라도 적절한 이적료를 내놓을 수 있다는 자세다.
지난해 여름부터 손흥민에게 4년 총액 2400억원을 제시한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 카타르 자본을 대주주로 두면서 자금력이 좋은 이강인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도 손흥민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실체가 드러난 것은 없고 급기야 손흥민이 토트넘에 잔류할 것이라는 소식까지 나왔다.
손흥민이 원하는 방안을 토트넘이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
'스퍼스웹'은 "손흥민은 현재 임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1년 연장이 더해진 2년 연장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의 계약이 만료에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토트넘 태도는 미온적이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남은 계약 기간이 1년 미만으로 진입한 뒤에도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기 위해 움직이지 않았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토트넘에서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며 구단에 헌신을 약속했던 손흥민은 지난 9월 재계약과 관련된 질문에 "아직 구단으로부터 들은 소식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손흥민도 재계약에 대한 구단의 소극적인 태도에 아쉬움을 표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흘러나왔다.
지난달 초엔 영국의 유력지 '텔레그래프'까지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체결하는 대신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독점 보도를 냈다.
다만 손흥민은 기량이 어느 정도 유지되는 만큼 3년 안팎의 계약기간을 포함한 다년 계약울 원한다. 연봉은 나이가 있는 만큼 더 올리기는 어렵다는 점에 동의하지만 기존 계약서에 첨부된 1년 연장 옵션 행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자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상황에서 토트넘이 손흥민의 다년 계약 요구를 사실상 수용하는 듯한 내용의 보도가 등장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연봉으로 180억원 수준을 받고 있다. 이를 3년 더 수령하면 일단 새 계약기간이 끝날 때까지 550억원은 보장받을 수 있다.
사실상의 종신 계약이 가능하게 됐다. 손흥민은 현재의 기량을 유지하고 보완하면 21세기 토트넘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재계약을 체결한다고 하더라도 향후 만만치 않은 경쟁에 부딪힐 수도 있다.
손흥민이 적은 나이가 아닌 만큼 전성기 돌입한 선수들에게 주전 입지를 위협받는 것은 어느 정도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투터레인백'은 12일 "토트넘은 이미 아탈란타의 아데몰라 루크먼을 영입 대상으로 지목했으며, 이 나이지리아 출신 선수의 프로필을 감안할 때 루크먼은 나이를 먹어가는 손흥민을 장기적으로 대체할 만한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루크먼은 영국에서 태어났으나 부모님 국적을 따라 나이지리아 대표가 됐다.
영국 미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잉글랜드 주전 공격수였던 마커스 래시퍼드 입단을 거론했다. 매체는 "매체는 "래시퍼드가 프리미어리그에 남기로 결정한다면 선택지가 많지 않겠지만 토트넘이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라며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여름에 계약이 만료되고, 손흥민의 대체자를 찾아야 할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