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맞불집회…엄마부대 "계엄 아니면 안 돼"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이율립 기자 = 수요일인 11일에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을 메웠다.
이날 오후 6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주최로 개최된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촉구' 집회 현장은 형형색색 응원봉과 촛불 LED를 흔드는 시민으로 가득 찼다.
대표발언자로 나선 정규석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이날 대통령경호처가 용산 대통령실을 압수수색 하려는 경찰을 막아선 것을 비판했다.
그는 "녹색연합도 작년에 압수수색 당했다"며 "우리는 (압수수색을 해도) 되고 자기들은 안 되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시민 발언도 이어졌다. 연단에 오른 고등학교 3학년생 문보람 양은 "윤 대통령이 빨리 정신 차리고 책임지고 죗값 치르길 바란다"고 했고, 사업가 백시은 씨는 "계엄령이 (나쁜) 선례가 돼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도 가수 공연 등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됐고, 별다른 충돌이나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기 하남시에서 온 고등학교 2학년생 조모(17)·송모(〃) 양은 연합뉴스에 "토요일에 탄핵이 되지 않으면 될 때까지 할 것이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 민족", "소녀들이 집회에 나오는 것을 보고 '유관순은 살아있다'는 말들을 한다"고 했다.
반면 오후 2시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자유통일당과 전국안보시민단체총연합 등 보수단체가 '주사파 반국가세력 척결 자유대한민국 수호 국민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3천명, 경찰 비공식 추산 700명이 모인 가운데, 참석자들은 애국가, 찬송가 등에 맞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이재명 구속", "문재인 처단", "국민의힘 정신 차려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대한민국에 자발적으로 기생하는 간첩들이 있다"며 "간첩이 득실대니 윤 대통령이 계엄이 아니면 안 된다고 한 것을 확실히 아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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