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관계자 "중국발로 특정"…中 외교부 "증거 없는데 타국 먹칠 안돼"
(서울·베이징=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정성조 특파원 = 지난해 해킹 공격으로 외교부 정보시스템에 저장된 이메일 일부가 외부에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9일 "지난해 1월 공격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해킹 공격으로 우리 부 스팸메일 차단 시스템에 저장된 일부 파일(약 4GB 분량)이 외부에 유출됐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유출자료에 비밀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대부분 개인 이메일용 스팸메일로, 실질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해당 사건 발생 이후 정보시스템에 대해 특별 보안점검을 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조처를 했다.
그는 해당 해킹이 중국발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해커는 다수의 중간 경유지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최종 경유지 IP를 근거로 특정 국가에서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판단할 수 없다"며 다소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다만 한 여권 관계자는 중국발 해킹 의혹과 관련해 "중국인 것은 특정이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해킹 주체가 중국 방첩 기관인 국가안전부라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선 확인하지 않았다.
중국은 이런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일관되고 단호하게 모든 형식의 인터넷 공격을 반대·타격하고 있다"며 "인터넷 안전은 각국이 직면한 공동의 도전으로, 각 측은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함께 인터넷 안전을 지켜야지 사실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타국에 먹칠을 해선 안 된다"고 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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