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먀구치 공명당 대표 만나…"北도발 맞서 한일 긴밀한 안보 공조해야"
(서울·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정아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일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를 접견했다.
공명당은 일본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을 구성하고 있으며 야마구치 대표는 2009년부터 당을 이끌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 도발에 맞서 양국이 긴밀한 안보 공조를 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한일관계 현안이 조속히 해결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한일관계 현안'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노동자 배상 문제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외교부 국장급 협의 등을 이어가며 해법을 논의 중이다.
일본 교도통신도 이날 면담에서 징용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전날 야마구치 대표에게 "한일 정부는 현안의 해결을 위해 정상회담을 비롯해 외교 당국 간 여러 협의를 하고 있다"며 "한국 관계자에게 이해와 지원을 부탁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김포-하네다 항공노선 재개 등을 언급하며 "최근 양국 국민 간 교류가 확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방면의 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물론, 국회 차원에서도 계속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공명당과 야마구치 대표가 한일관계 개선에 많은 역할을 해온 점도 평가하며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을 당부했다. 공명당은 이웃인 한국,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입장을 펴왔다.
야마구치 대표는 일련의 북한 도발을 거론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공감했다.
그는 최근 일본 정부가 3대 안보 문서 개정을 통해 '반격능력 보유'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후속 논의가 역내 평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전날 발표된 한국의 독자적인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서도 환영과 지지의 뜻을 표했다.
그는 또 기시다 총리의 안부 메시지를 전했으며, 윤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표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2017년 이후 5년 만에 방한했다. 윤 대통령 예방에 앞서 일본인 2명이 희생된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아 헌화했다.
그는 30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며 다음 날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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