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무엇인가를 건설하고 발전시키는 게임이 많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도시를 건설하고 발전시키는 ‘심시티’는 탄생 당시부터 큰 화제를 불러모았고 지금도 많은 팬을 가진 게임이다. 윌 라이트라는 청년은 브로더번드에서 출시한 ‘레이드 온 벙글링베이’라는 게임에 포함된 맵 에디터를 가지고 놀다가 ‘심시티’의 아이디어를 탄생시켰다. 하지만 당시에는 워낙 독창적인 발상이었기 때문에 게임 회사에서 퇴짜를 맞고 결국 윌 라이트는 친구 제프 브라운과 함께 1987년 맥시스를 설립한 후 1989년 ‘심시티’를 개발했다.
1989년에 출시된 ‘심시티’에서 플레이어는 도시의 시장이 되어 자신만의 도시를 건설해야 한다. 크게 주거지역과 상업지역, 산업지역으로 구분하고 도로를 만들거나 상수도를 연결하고 전기를 공급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여 점점 마을을 발전시켜야 한다. 플레이어가 만든 도시에 사람이 이주하여 살기 시작하면 조금씩 바빠진다. 학교부터 도서관, 경찰서, 소방서, 공원, 쓰레기장, 항구나 공항 등 도시 생활에 필요한 건물을 건설해야 한다. 물론 항구나 도시는 인구가 많아졌을 때 필요한 시설일 것이다. 이렇게 도시를 발전시키면 마을에서 살고 있는 심즈에게 세금을 거두고 이 세금으로 더 좋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도시가 발전함에 따라 주변 환경에 따라 부동산 가격도 달라진다.


이렇게 기존 게임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심시티’는 출시 이후 독창적인 게임성으로 좋은 평가를 얻었다. 하지만 2D 탑뷰 그래픽을 사용했기 때문에 마을이 발전하는 느낌을 시각적으로 체감하는데 아쉬움은 있었다. PC로 출시됐던 ‘심시티’는 닌텐도가 직접 슈퍼패미컴으로 제작하면서 콘솔 게임으로도 영역을 확장했다. 참고로 ‘심시티’에는 괴수가 등장하여 건물을 파괴하는 재난도 존재했는데, ‘고지라’ 모습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나중에는 토네이도로 변경됐다. 그러나 슈퍼패미컴용 ‘심시티’는 닌텐도답게 쿠파가 등장하여 건물을 파괴한다.
1993년에 출시한 ‘심시티 2000’은 시점을 쿼터뷰로 바꾸고 그래픽과 사운드를 보강하면서 놀라운 인기를 얻었다. 쿼터뷰 시점을 사용한 덕분에 좀더 입체적인 건물을 볼 수 있었고 시야를 바꾸는 것도 가능했다.

‘심시티 2000’은 PC 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솔 게임기로도 개발되는 등 최고의 인기를 누리게 된다. 이후에도 ‘심시티’는 ‘심시티 3000’이나 ‘심시티 4’, 그리고 모바일로 개발된 ‘심시티 빌드잇’ 등 다양한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하지만 2014년작 ‘심시티 빌드잇’ 이후의 신작 게임은 출시되지 않고 있다.
또한 ‘심시티’를 탄생시킨 맥시스는 1997년 EA가 인수했다. ‘심시티’를 탄생시킨 윌 라이트는 이외에도 여러 명작 시뮬레이션 게임을 탄생시켰는데 가장 유명한 게임이 바로 ‘심즈’일 것이다.


EA에 인수된 이후 맥시스는 ‘심시티 3000’을 출시하며 ‘심시티’의 성공을 이어갔으나 2007년작’심시티 소사이어티’와 2013년에 출시한 ‘심시티’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심시티’는 명성에 금이 갔다. 하지만 모바일로 제작된 ‘심시티 빌드잇’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윌 라이트는 2009년 EA를 퇴사한 후 신터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지금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