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왕 체포에 탐지견이 일등공신…수풀 속에서 찾아내
연합뉴스
입력 2022-07-17 00:08:28 수정 2022-07-17 00:08:28
멕시코 해군, 카로 킨테로 검거경위 설명…헬기 추락해 14명 숨지기도


15일(현지시간) 멕시코 해군이 공개한 카로 킨테로 검거 사진 [멕시코 해군 제공/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미국과 멕시코의 일급 수배범이던 멕시코 옛 마약왕의 체포 과정에서 탐지견도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멕시코 해군은 15일(현지시간) 옛 '과달라하라 카르텔'의 공동 설립자인 라파엘 카로 킨테로(69)를 북부 시날로아주 산시몬에서 체포했다며 검거 경위를 설명했다.

해군은 카로 킨테로가 산시몬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출동한 후 "탐지견 맥스가 수풀 속에서 카로 킨테로를 찾아내 검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해군 소속인 맥스는 블러드하운드 종의 6세 암컷으로, 수색과 구조 훈련을 받고 현장에서 활약해왔다.

멕시코 언론들이 공개한 검거 직후 영상에는 청바지와 셔츠, 베이지색 겉옷 차림의 카로 킨테로가 숲속에서 해군들에 양팔을 잡힌 채 숨을 고르는 모습이 담겼다.

카로 킨테로 검거에 기여한 탐지견 맥스 [멕시코 밀레니오TV 화면 캡처]




카로 킨테로는 1980년대 '나르코(마약범) 중의 나르코'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마약 거물로, 1970년대 말 과달라하라 카르텔을 만들어 1980년대 마약 시장의 상당 부분을 장악했다.

1985년 과달라하라에 파견 근무 중이던 미 마약단속국(DEA) 요원 엔리케(키키) 카마레나의 고문·살해를 지시한 주범이기도 하다.

미·멕시코 관계 경색으로까지 이어진 카마레나 요원 살해 사건 이후 1985년 코스타리카에서 체포돼 40년 형을 선고받았으나, 2013년 항소법원이 재판 절차상의 오류를 문제 삼아 형 집행 정지 처분을 내리면서 28년 만에 석방됐다.

석방 결정은 두 달 만에 대법원에서 뒤집혔지만, 카로 킨테로는 이미 자취를 감춘 후였고, 이후 미국은 2천만달러(약 265억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그를 쫓아왔다.

카로 킨테로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10대 수배자 명단에도 올라있었다.

15일(현지시간) 카로 킨테로 검거 작전 과정에서 추락한 멕시코 해군 헬기 [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의 이번 검거 작전 과정에서 헬리콥터 추락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해군은 15일 시날로아주 로스모치스에서 해군의 블랙호크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15명 중 1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 헬기는 검거 작전을 지원하던 중이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카로 킨테로의 체포 소식 이후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멕시코 당국에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며 카로 킨테로의 조속한 미국 인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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