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극단 선택, 어떻게 치유할까…"기억해도 괜찮아요"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가족의 극단적 선택으로 남겨진 가족들이 서로의 아픔을 나누고 위로를 건네는 자리가 마련됐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19일 '세계 자살 유족의 날'을 맞아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얘기해도, 기억해도, 함께해도 괜찮아요'를 주제로 열린 이번 기념행사에서는 자살 유족을 비롯해 자살 예방사업 실무자 및 민간단체 대표 등이 참석해 자살 유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SNS를 통해 '나는 자살생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웹툰을 연재하는 '황웃는돌' 작가는 유족에게 상처가 된 경험을 풀어낸 그림 '유족 이야기'도 함께 공개했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자살 유족에 대한 사회의 편견으로 유족이 일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 점이 안타깝다"며 "자살 유족을 편견이 아닌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인식개선 등 자살 유족의 권익 옹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자살 유족 자조모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열린 수기 공모전을 통해 총 11편의 작품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내달 중 수필집으로 묶어 발간될 예정이다.
황태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은 "같은 경험을 가진 분들이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함께함으로써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과정이 소중하다"며 "정부와 함께 자살 유족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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