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이후 지난해 인구 처음으로 줄어
지난해 117명 이어 올해 9월까지 3천557명 감소
지난해 117명 이어 올해 9월까지 3천557명 감소

(김해=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매년 인구가 늘어 다른 지자체 부러움을 샀던 경남 김해시가 인구 걱정을 해야 할 처지가 됐다.
김해시는 올해 9월 기준, 지난해 말보다 주민등록 인구(외국인 제외)가 3천557명이 줄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54만2천338명이던 인구가 53만8천781명(-0.66%)으로 감소했다.
김해시는 지난해에도 2019년보다 인구가 117명(-0.02%) 줄었다.
김해시 인구가 감소한 것은 1995년 김해시·김해군이 합쳐 김해시가 된 이후 지난해가 사상 처음이다.
올해 4분기 인구 추세가 앞선 1∼3분기 감소분을 상쇄하지 못하면 2년 연속 인구가 줄어든다.
김해시는 18개 시·군이 속한 경남에서 창원시에 이어 인구, 경제 규모 제2위 도시다.
김해군과 통합한 이듬해 1996년 김해시 인구는 28만여 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인구가 300만 명이 넘는 부산시와 국내 최대 산업단지를 품은 창원시를 동일 생활권으로 둔 지리적 이점에다 상대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저렴해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인구가 늘었다.
장유신도시 개발 등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가 있을 때는 불과 1년 사이 김해시 인구가 10% 이상 증가하기까지 했다.
창원국가산업단지에 직장이 있는 시민들이 창원터널 바로 넘어 김해 장유, 율하신도시로 이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매년 1% 이상 꾸준하게 증가하던 김해시 인구는 2015년부터 증가율이 1% 아래로 떨어지더니 2020년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김해시는 일단 장유, 진영 등 대규모 신도시 개발이 대부분 끝나 타지역 인구 유입 효과가 사라졌고, 젊은 층이 일자리를 찾아 서울 등 대도시로 빠져나간 것을 인구 감소 원인으로 파악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인구감소가 국가적인 현상이라 김해시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 등 부동산 호재가 별로 없어 당분간 인구 늘리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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