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취수원 이전 명분 없다" vs "미래 100년 설계할 기회"

(구미=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 대구 취수원 다변화를 위한 구미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에 경북 구미시가 조건부 동의한 것을 둘러싸고 15일 구미시의회와 시 집행부 간 공방이 벌어졌다.
시의회는 지난달 9일 민주당 소속을 포함한 전체 의원 명의로 취수원 공동 이용에 반대하는 성명을 냈고 이날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비판을 이어갔다.
윤종호 구미시의원은 "장세용 시장 취임 후 3년 동안 취수원 관련 민원인들의 목소리가 지속해서 있었고 (대구) 취수원 이전 명분이 없는데, 왜 조건부로 동의했는가"라고 질의했다.
그는 "환경부 낙동강유역 통합물관리 방안 마련 연구용역이 대구시에 유리하게 데이터가 조작돼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주장하며 "구미시장은 조작된 데이터를 환경부가 바로잡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답변에 나선 장 시장은 "구미산단을 축으로 도심 항공교통(UAM) 산업, 미래자동차 핵심부품산업 등 미래 산업을 발전시키려면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이 주는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며 "정부에 요구해 광역교통망을 확보하고 낙동강벨트를 축으로 관광산업 육성, 공단 활성화 등으로 구미 미래 100년을 설계할 기회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환경부 통합물관리 용역 과정에서 취수원 다변화 방안과, 그에 따른 추정 사업비가 변경된 점을 알고 있다"며 "용역 추진 연구기관에서 맑은 물을 공급하는 다양한 안을 검토하면서 여러 가지 부분이 더하고, 빠지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지난 7월 14일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 구미 설명회가 취수장 인근 지역과 시의회 모르게 진행됐고 시민 수백명이 반대 목소리를 냈는데도 구미시는 말 한마디 못 했다"고 비판했다.
장 시장은 "설명회는 환경부가 주관해 추진한 것으로 일정 통보 당시 시일이 촉박했고 코로나19로 인해 인원수가 엄격히 제한됐다"며 "통합물관리 방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구미 시민 우려 등에 관해 질문하려 했으나 설명회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중간에 무산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송용자 시의원은 서면 질문에서 "취수원 문제와 관련해 대구 사람들은 구미 사람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고, 구미 시민은 대구 시민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하는데 구미시는 어떤 입장으로 소통하고 있느냐"며 따져 물었다.
장 시장은 "대구 취수원을 해평취수장으로 이전해 대구시가 깨끗한 물로 보상받는다면 구미 주민에게 피해가 있는 부분을 충분하고 합당하게 보상해야 한다"며 "그래서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은 조건부 수용으로 추진 중이며 구미가 원하는 조건이 충족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재상 시의회 의장은 시정질문이 끝나자 "시민 대의기관인 시의회 제안과 목소리를 구미시가 수용해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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