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생태학자…이스라엘 무차별 공습에 민간인 참사 되풀이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가자지구와 레바논 공격으로 분쟁과 직접 관련이 없는 언론인, 생태학자 등 민간인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의 공습과 총격으로 총 9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명단에는 어린이도 있었으며 알자지라 방송 소속 카메라 기자 아흐메드 위샤도 포함됐다. 위샤는 가자지구 중부 부레이지 난민캠프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알자지라는 위샤가 그의 형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숨진 지 두 달 만에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언론인 연합은 이날 위샤의 사망을 규탄하고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 팔레스타인 언론인 약 300명이 사망했다며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규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알자지라 사진 기자로 활동하던 하마스 무장대원 1명을 사살했다고 밝혔으며 그가 저격수로 활동했고 다른 하마스 무장대원 2명과 사살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군이 이런 주장에 대한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으며 지난 4월 위샤의 형이 사망했을 때도 그의 형이 하마스 고위 요원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고 전했다.

레바논에서는 이달 초 이스라엘 공습으로 크게 다친 유명 거북 생태학자 모나 칼릴이 전날 사망했다.
가디언은 칼릴에 대해 "바다거북 산란지를 보호하기 위해 수십년간 노력하며 레바논 국민에게 사랑받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칼릴은 1975년부터 1990년까지 이어진 레바논 내전 기간 네덜란드로 이주했다 1999년 고향으로 돌아와 거북이 보호 활동에 헌신했다.
칼릴은 레바논 남부 해안 도시 티르 근처에서 '오렌지 하우스 프로젝트'라는 보호 구역을 운영하고 있었다.
칼릴의 지인들은 이달 초 자택서 공습으로 중상을 입은 뒤 수도 베이루트 한 병원의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고 말했다.
칼릴은 지난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전쟁 당시에도 집이 폭격당하는 등 큰 피해를 봤을때도 고향을 떠나지 않았지만, 이번 공격은 피하지 못했다고 가디언은 말했다.
레바논 야생동물 보호단체 그린 서던스는 "해양 보전과 생물 다양성 보호에 있어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칼릴을 추모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환경 보전, 생물 다양성 보호, 대중 인식 제고를 위해 노력해온 장소를 겨냥했다"며 "그의 죽음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환경 보호 활동가와 그들이 보호하고자 했던 자연 유산에 초래하는 참혹한 피해를 상기시킨다"고 비난했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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