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야구
'안타-안타-안타' 침묵 깬 KIA 히트상품→"세세하게 물어본다" 15억 외인 조언 통했나 [광주 현장]
엑스포츠뉴스입력

최근 타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재현이 3안타 활약을 펼쳤다.
박재현은 1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11차전에 2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를 기록, 팀의 4-2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재현은 5월까지 상승 곡선을 그리며 KIA의 히트 상품으로 불렸지만, 6월 들어 주춤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6월 14경기에서 49타수 5안타 타율 0.102, 1타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등의 계기가 필요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재현에게 힘이 되어줄 선수가 팀에 합류했다. 주인공은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와 총액 100만 달러(약 15억원)에 계약한 카스트로는 4월 말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후 한 달 넘게 회복에 힘을 쏟았고, 퓨처스리그(2군)에서 두 차례 실전을 소화한 뒤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박재현은 시즌 초반부터 카스트로에게 타격 등에 대한 조언을 구해왔다. 카스트로는 "박재현이 평소 질문이 많은 스타일이다. 타격폼이나 어떤 타이밍에 공을 쳐야 하는지, 몸을 어떻게 가져가고 폼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등을 세세하게 물어봤다"고 말했다.
이어 "박재현이 나에 대해 언급해주고 잘 치고 있으니 고마울 따름이다. 다만 그렇게 잘 배우는 것도 그 선수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워낙 갖고 있는 게 많은 선수다. 최근 부진을 겪고 있지만,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오늘(18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떨어져 지내다가 내가 돌아왔으니 이제 함께 성적이 오르지 않을까 싶다. 박재현을 내 아들 중 한 명으로 넣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카스트로의 조언이 힘이 됐을까. 박재현은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와 10구 승부를 펼친 끝에 우중간 2루타를 터트렸다. 다만 이어진 1사 1, 2루에서 3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투수 견제에 걸려 태그아웃됐다.

도루 실패에도 박재현은 위축되지 않았다. 5회말 무사 2루에서 안타를 추가했고, 7회말 1사에서는 내야안타로 출루하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박재현이 한 경기에서 3안타 이상을 기록한 건 지난달 1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6타수 5안타) 이후 32일 만이다.
경기 후 박재현은 "최근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는데, 강팀을 상대로 위닝시리즈(3연전 가운데 최소 2승)를 가져갈 수 있어 기쁘다. 오늘(18일) 경기를 통해 다시 좋았던 모습을 되찾고 싶다"고 밝혔다.
또 박재현은 "어려운 투수를 상대해야 하는 경기였지만, 타석에서 최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2스트라이크 전에는 과감하게 스윙해서 결과를 내려고 했고, 2스트라이크에선 기다리는 코스로 공이 올 때까지 커트하는 데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그렇다면 카스트로가 박재현에게 건넨 조언은 무엇이었을까. 박재현은 "오늘 카스트로와 타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고민이 많다는 얘기를 했고, 나에게 많은 조언을 해줬다. 카스트로가 투수를 바라보는 시선과 스윙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다. 핵심은 시선이 흔들리면 좋은 스윙이 나올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선을 고정하고 제대로 된 스윙으로 중견수 쪽으로 공을 치라고 조언해줬다. 오늘 타격에서도 그 부분을 가장 신경 썼다. 비록 한 경기였지만, 스윙 메커니즘이 괜찮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KIA는 19일부터 수원 KT 위즈전,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잠실 두산 베어스전으로 이어지는 수도권 원정 9연전을 치른다. 박재현은 "앞으로 순위 경쟁에 중요한 원정 9연전을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자신감 있게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며 "많이 이기고 광주로 돌아오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령탑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범호 KIA 감독은 "테이블세터로 나선 김호령과 박재현이 찬스를 만들기도 하고, 해결까지 하는 모습이었다"며 박재현을 칭찬했다.
사진=KIA 타이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