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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와 빛·시공간 느끼는 경험"…양인모·김치앤칩스 공연

연합뉴스입력
30일 GS아트센터…줄리아 울프의 'LAD' 한국서 처음 선보여
미디어아트그룹 김치앤칩스[GS아트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이번 공연은 무대와 시공간, 관객, 빛, 호흡, 떠도는 연기의 입자가 어우러지는 경험이에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협업하는 미디어아트 그룹 '김치앤칩스'(손미미·엘리엇 우즈)는 협업 작품이 단순한 '연주와 시각물의 결합'이 아니라 다양한 감정이 터져 나오는 '경험'이라고 표현했다.

양인모는 파가니니·시벨리우스 국제 콩쿠르 등에서 우승했으며 국외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는 바이올리니스트다. 김치앤칩스는 물질적 조형물과 비물질적 빛을 결합한 설치물로 주목받았으며 미디어 건축 비엔날레 등에서 수상했다.

이들은 오는 30일 서울 GS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연다. 김치앤칩스가 빛을 활용한 연출을 선보이는 가운데 양인모가 스티브 라이히의 '바이올린 페이즈'와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 현대음악 작곡가 줄리아 울프의 'LAD'의 바이올린용 편곡 버전을 들려줄 예정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GS아트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둘의 협업은 GS아트센터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18일 공연을 앞두고 진행된 서면 인터뷰에서 양인모는 이번 기획에 대해 "김치앤칩스와 서로가 추구하는 예술·취향에 대해 이야기하며 미니멀리즘, 개념미술, 새로운 방식의 서사라는 키워드를 잡았다"며 "시간의 흐름과 상태를 하나의 서사로 읽어낼 수 있는 작품을 탐구했다"고 밝혔다.

둘은 이번 무대에서 '음악과 시각의 익숙한 문법을 내려놓고 싶었다'고 입을 모았다. 양인모는 "이번 공연은 '1부·인터미션(중간 휴식)·2부'의 익숙한 클래식 공연의 형식과는 다른 구성"이라며 "하나의 몰입된 흐름이 만들어내는 경험을 통해 '나는 지금 무엇을 듣고 있는가'라는 질문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치앤칩스는 "그동안 주로 전시의 형식으로 미술관 등에서 관객을 만나 왔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무대라는 공간의 가변성과 음악 변주를 빛으로 시각화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비물질적인 성질을 가진 빛이 무대를 구성하는 벽이나 오브제 등의 물질적 덩어리감을 우아하게 연출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 바흐의 고전 클래식과 라이히·울프의 현대 음악을 함께 배치한 것이 특징적이다. 이에 대해 양인모는 "새로운 서사 속에서 바흐의 작품이 또 다른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바흐가 만들어낸 패턴과 반복, 변주를 시간이라는 개념 속에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LAD'에 대해 "동시대 음악을 듣고 이렇게 강렬한 감정을 느낀 경험은 거의 없었다"며 기대감과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에서는 처음 연주되는 이 곡은 원래 아홉 대의 백파이프가 연주하는 곡이다. 작곡가 스스로가 '미친 사이렌'이라 묘사한 음향과 동물의 울음을 연상시키는 소리, 끝없이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음이 독특하다.

양인모는 "몇 년 전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눈물이 흘렀다"며 "불협의 관계인 두 음이 서로를 향해 미끄러지다 마침내 옥타브에 도달하는 것이 마치 일체성에 대한 갈망을 노래하는 것처럼 들렸다"고 평했다.

그는 "바이올리니스트 라키 싱의 편곡 버전을 사운드 엔지니어와 함께 다듬어 이번 공연에 맞는 새로운 버전을 만들었다"며 "기타 이펙트 페달 음에서는 소리의 질감을, 전자 음향에서는 원곡과는 다른 다성음악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 예고했다.

fa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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