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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성장 둔화…셀러들, 대안 플랫폼·해외 역직구 확대

연합뉴스입력
알리 등 글로벌 플랫폼 부상…"새로운 고객층 확보로 매출 증대" 고환율 겹치며 1분기 역직구 규모 사상 첫 1조원 돌파
온라인쇼핑 (PG)[권도윤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자 셀러(판매자)들의 경쟁이 다변화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를 포함한 해외 기반 플랫폼을 내수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로 삼는가 하면, 고환율 상황을 활용한 역직구(해외 직접 판매)로 영토를 넓히는 등 안팎으로 판로 개척에 나서는 모습이다.

◇ 내수 포화에 글로벌 플랫폼 노크…"새로운 수요 발굴"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쇼핑의 양강 구도 속에 SSG닷컴, G마켓, 11번가 등이 치열한 경쟁 중이다.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72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증가율은 4.9%에 그쳤다.

시장 성숙으로 성장 여력이 제한되면서 셀러들은 기존 플랫폼 내 경쟁 대신 새로운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채널을 찾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상품관 '케이베뉴(K-Venue)'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 직구 플랫폼이지만, 케이베뉴는 국내 셀러들이 한국에서 직접 배송하는 상품을 판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기존 국내 플랫폼에서 접근하기 어려웠던 고객층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지점이다.

케이베뉴에 입점한 포유컴퍼니 관계자는 "한정된 파이를 나누는 경쟁이 아니라 새로운 타겟층을 통해 전체 매출 규모를 키우는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케이베뉴 입점을 결정하게 됐다"며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한 이용자 유입은 기존 시장과 겹치지 않는 순수 추가 매출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특히 '천억페스타' 등 정기 프로모션이 진행되면서 트래픽 유입이 지속된 것이 매출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일부 입점 업체는 별도 외부 광고 없이도 정기 프로모션과 플랫폼 자체 트래픽만으로 주요 판매 채널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고 한다.

◇ 고환율 타고 해외로…역직구 성장세 뚜렷

내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셀러들은 해외 시장에서도 성장 기회를 찾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1조5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하며 처음으로 분기 기준 1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직구) 증가율은 1.2%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업계에서는 전세계적으로 한국 제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에 더해 고환율 기조가 역직구 시장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 약세로 해외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국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고, 국내 셀러 역시 달러로 판매 대금을 정산받으면서 환차익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 업계도 역직구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쿠팡은 대만 로켓배송 사업을 통해 국내 중소 제조사의 해외 판매를 지원하고 있으며, G마켓은 동남아시아 플랫폼 라자다와 협력해 국내 셀러 상품의 해외 판매 채널을 넓히고 있다.

11번가 역시 중국 징둥닷컴에 한국 전문관을 개관하며 역직구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업계에서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만큼 신규 수요 확보와 해외 시장 진출 역량이 셀러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구축된 플랫폼과 내수 시장만으로는 고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며 "셀러들이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거나 해외 시장으로 판로를 넓히는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역직구 (CG)[연합뉴스TV 제공]

cho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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