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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엘니뇨 발생…'1950년 이후 최악' 가능성 있어"

연합뉴스입력
"해수면 온도, 기준치 초과"…곡물 등 농산물 생산 타격 우려
가뭄으로 말라붙은 땅[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호주 기상청은 16일(현지시간) 열대 태평양에서 엘니뇨 현상이 발생했으며, 올해 하반기에 더욱 심해져 70여년 만에 가장 심각한 엘니뇨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은 이날 성명에서 해당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엘니뇨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모든 대기 관련 지표가 엘니뇨 현상과 일치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기상청은 "열대 태평양 중부의 온난화 정도를 바탕으로 볼 때,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온다"면서 "(기상예측) 모델의 절반 정도는 이번 엘니뇨가 1950년 이후 관측된 최고 수준에 근접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열대 태평양의 중부·동부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으로 이 경우 아시아 등지에서 가뭄과 폭염의 가능성이 커진다.

앞서 최근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기후예측센터도 보고서에서 올해 엘니뇨가 '슈퍼 엘니뇨'로 발전할 확률이 63%에 달한다면서 1950년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의 엘니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후예측센터는 또 올해 엘니뇨가 가을까지 지속할 확률은 100%이고, 겨울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미 최근 호주 동부 밀 벨트, 태국 벼농사 지역, 인도 북서부 평원의 곡물 생산지 등 아시아의 주요 농산물 재배 지역이 폭염과 평균 이하의 강수량 때문에 농작물 파종·수확에 차질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열대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은 슈퍼 엘니뇨가 도래하면 아시아에 고온 건조한 날씨를 몰고 와 식량 위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올해는 기후변화로 엘니뇨의 영향이 더욱 증폭될 수 있다는 전망이 과학자들로부터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밀·쇠고기·설탕 등의 세계 최대 수출국인 호주에서는 엘니뇨가 발생하면 농업 생산이 큰 피해를 입곤 한다.

앞서 2015∼2016년 호주는 강력한 엘니뇨의 영향으로 광범위한 가뭄과 곡물 등 생산량 감소를 겪은 바 있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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