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신작 '제우스' 박지현 예고편에 흔들린 민심
단순히 예쁜 연예인 내세워서 광고하는 시대는 끝났다. 대작 게임이 흥하냐 망하냐는 이제 '스토리에 얼마나 몰입하게 만드느냐'에 달렸다.
컴투스가 올 3분기 내놓을 대형 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이 베일을 벗자마자 이용자 커뮤니티가 엄청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화려한 영상과 실존 배우를 그대로 갈아 넣은 그래픽이 준 충격, 그리고 그 뒤에 숨은 게이머들의 솔직한 우려를 정리했다.
컴투스랑 개발사 에이버튼이 준비 중인 ‘제우스: 오만의 신’은 스토리 몰입감을 끌어올릴 치트키로 배우 박지현을 선택했다. 재밌는 건 단순히 광고 모델로만 쓰고 버리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박지현은 게임 안에서 세계관의 비밀을 열고 이야기를 이끄는 핵심 가이드 NPC ‘판도라’로 직접 등장했다.
판도라는 이용자를 '신의 그릇'이라는 운명으로 이끌면서, 티탄의 봉인된 상자와 제우스가 만든 혼돈을 함께 추적하는 동반자다. 개발진은 대사 몇 줄 읊고 마는 흔한 NPC로 만들지 않으려고 기술을 쏟아부었다. 정교한 페이셜 캡처 장비로 배우 특유의 미세한 표정 변화나 복잡한 감정선까지 그대로 데이터로 만들어서 캐릭터에 심어버렸다.
이용자가 퀘스트 깨면서 마주하는 스토리의 깊이를 아예 다른 차원으로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이번에 공개된 시네마틱 트레일러는 가상 세계와 진짜 배우의 경계를 허물면서 이용자들 눈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하지만 댓글 창 반응은 단순한 감탄을 넘어서 한국 게임 시장에 대한 불신과 기대가 묘하게 섞였다.
기사 보고 배우가 참여한 걸 알았다는 이용자들은 "다시 보니까 얼굴이 존똑이라 소름 돋는다", "여배우 진짜 잘 섭외했다"라며 높은 그래픽 퀄리티와 여캐릭터 비주얼에 찬사를 보냈다.
반면 영상미에 반하면서도 일부 이용자들은 실제 구동 화면을 빨리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비주얼은 인정하지만 "이거 또 어떤 형태의 리니지 라이크냐"라며 한국형 MMORPG에 피로감을 느낀 게이머들의 솔직한 반응도 나왔다.
컴투스는 올 3분기 정식 출시를 목표로 잡고, 앞으로 세계관 정보와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헬리오스 문양이나 신들의 눈빛 안광 등 디테일한 묘사에 이용자들이 반응하고 있어서, 일단 초반 어그로를 끄는 데는 성공했다.
눈만 즐거운 그래픽을 넘어서, 판도라와 함께 서사를 따라가는 과정 자체가 재밌는 콘텐츠로 묶이지 못하면 게이머들의 차가운 시선을 돌리기 어려울 것이다. 첫 단추는 영리하게 꿴 컴투스가 올가을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같이 지켜봐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