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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법무장관, '반이민 시위' 역풍 우려…"국가 브랜드 해쳐"

연합뉴스입력
1주일새 외국인 2천700명 귀국…"다른 나라서 남아공 예술인 공연 취소도" WHO 사무총장 "에티오피아인 5명 피살"…남아공 "조직범죄 연루된 것"
14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말라위로 귀국하는 버스를 타려고 이민자들이 줄 서 있다.[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최근 이민자 반대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지는 가운데 내각에서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음마몰로코 쿠바이 남아공 법무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정부가 법적 절차를 통해 불법 이민 문제를 해결하도록 외국인을 겨냥한 자경단식 실력행사를 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쿠바이 장관은 반이민 시위대가 일부 남아공 국민에 대해서도 생김새나 말투를 문제 삼아 외국인이 아니냐며 체류 증명을 제시하라고 한 사례 등을 거론하며 이 같은 움직임이 "국가 브랜드를 해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아공의 사회적 결속도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남아공 기업들도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서 이번 시위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으며 "다른 나라에서 활동하는 많은 남아공 예술가의 공연이 취소되고 있다"고도 했다.

나이지리아, 가나, 말라위,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여러 국가는 남아공 내 반이민 시위가 자국민의 생명·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희망자를 전세기나 버스 편으로 귀국시키고 있다.

남동부 항구도시 더반에는 약 7천 명의 말라위인이 귀국을 기다리며 공터에 모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온 슈라이버 남아공 내무장관은 최근 1주일 사이에만 외국인 2천745명이 자발적으로 귀국했다며 이들 대부분은 불법체류자였다고 말했다.

올해 남아공에서 불법체류로 체포된 인원은 4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에티오피아 출신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남아공에서 외국인 혐오 폭력이 횡행하는 것이 가슴 아프다"며 에티오피아인 5명과 모잠비크인 5명이 남아공에서 이 같은 폭력으로 살해됐다고 적었다.

남아공 정부는 이에 대해 에티오피아인 사망은 혐오 폭력이 아닌 조직범죄로 인한 것이고 모잠비크인은 5명이 아닌 2명이 사망했으며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반박했다.

최근 남아공 여러 도시에서는 '마치 앤드 마치'(행진과 행진)라는 신생 단체를 중심으로 불법 이민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 온 불법 이민자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남아공인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며 이달 말까지 불법 이민자 추방을 주장하고 있다.

시위대가 외국인으로 보이는 이를 둘러싸고 체류 증명 서류를 제시하라거나 폭력을 행사한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여러 국가가 자국 주재 남아공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지난 7일 성명에서 불법 체류 외국인 색출과 추방 강화, 불법체류자 고용 기업 단속·처벌 강화 등 대책을 발표하는 한편 "이민법 집행은 국가만 할 수 있다"고 강조해 시위대가 외국인을 상대로 직접 실력 행사에 나서는 것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ra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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