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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뷰] 급등락속 '8천피' 되찾은 코스피, 역대급 변동성 이어갈까

연합뉴스입력
AI 우려 재부각에 美기술주 약세…뉴욕증시 3대지수 혼조 마감 미 반도체지수 장중 8%대까지 밀려…코스피200 야간선물 4%↓ "국내증시, 전날 폭등에 차익실현 물량 나올듯…변동성 장세 전망"
환율은 하락, 코스피 상승(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12.52포인트(8.18%) 오른 8096.93으로 마감했다. 2026.6.9 ksm7976@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10일 코스피는 미국 뉴욕증시의 기술주 약세와 전날의 급등세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 여력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는 뉴욕증시의 반등에 힘입어 전장보다 612.52포인트(8.18%) 오른 8,096.93으로 마감, 역대 최대 코스피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 4일부터 3거래일 연속 이어진 하락세를 끊어내고, '검은 월요일'이었던 지난 8일의 낙폭(-8.29%·676.18포인트)을 대부분 되돌려놓은 모습이었다.

급등장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각각 장 초반부터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다만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9일 전장보다 19.04% 오른 91.23으로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29일(종가 89.30)도 넘어섰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이 홀로 지수 급등을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2조5천48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은 장중 '팔자' 전환해 6천167억원 순매도였다. 외국인도 1조9천843억원 순매도로 22거래일째 '팔자'를 이어갔다.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0만전자'와 '200만닉스' 타이틀을 되찾았다.

SK하이닉스[000660]는 15.91% 오른 221만5천원에 거래를 마쳤고, 삼성전자[005930]는 8.97% 오른 32만2천원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6.42포인트(6.19%) 오른 967.81로 장을 마쳤다.

간밤 중동 긴장과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의 고점 부담이 다시 부각되면서 뉴욕증시는 변동성이 커졌다.

3대 지수는 혼조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전장보다 0.17% 올랐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각각 0.26%, 0.97% 내린 채 마감했다.

브로드컴(-1.12%), 엔비디아(-0.22%), 애플(-3.64%) 등 주요 기술주도 하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장중 8.62%까지 출렁이다 내림폭을 줄여 1.93% 약세 마감했다.

이날 대규모 데이터센터 개발 업체 크루소(Crusoe Energy Systems)는 한 빅테크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개발 활동을 일시 중단했다고 공식 발표하자 AI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그동안 급등세를 보인 주요 기술주들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장중 크루소의 프로젝트 개발 중단 소식에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됐다"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순찰하던 미군 아파치 헬기를 격추했다며 강력한 대응을 시사한 것도 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다만 장 후반, 시장은 다시 트럼프 대통령이 미-이란 협상이 임박했다는 발언에 주목하면서 낙폭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었다.

미 육군 아파치 헬리콥터[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증시 정규장 마감 후 미 중부사령부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최고사령관(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오늘 오후 5시(미 동부시간·한국시간 10일 오전 6시)부터 이란에 대한 자위적 성격의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0.86% 내렸다. 코스피200 야간선물 지수는 4.03% 하락했다.

이같은 비우호적인 신호에 국내 증시의 향방이 주목된다. 투자자들이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주목하는 만큼, 경계심리가 커질 수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힘겹게 복구한 코스피 8,000포인트 내외에서 수급 공방전을 벌이며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장중 낙폭 축소와 미-이란 협상 기대에 따른 국제유가 90달러 하회 소식에도 전일 8%대 폭등에 따른 단기 차익실현 물량 등 상하방 요인이 혼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시장은 오늘 밤 예정된 미국의 5월 CPI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최근 증시 조정의 빌미는 연준의 금리인상 우려였으며, 이번 물가 지표를 통해 연준의 정책 경로 베팅이 수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willo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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