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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큐티 스트리트 대표 "韓 음악방송 나오고 印·북미 판매량↑"

연합뉴스입력
국내 음악방송 한국어 무대 반향…"한국 커피차 조공 문화에 놀라"
나카가와 유스케 일본 아소비 시스템 대표[위버스 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세계를 휩쓰는 K팝 한류의 본고장인 우리나라에서 '귀여움' 하나를 내세워 올봄 잔잔한 반향을 일으킨 일본 걸그룹이 있다.

국내 J팝 시장에서는 그간 주로 아이묭·유우리·요네즈 겐시 같은 싱어송라이터나 킹 누·래드윔프스·범프 오브 치킨 같은 밴드가 팬덤을 구축해 내한 공연을 성사시킨 점을 고려할 때 걸그룹이 유의미한 반응을 끌어낸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은 지난 3월 내한 공연을 성황리에 치른 데 이어 엠넷 '엠카운트다운'과 KBS '뮤직뱅크' 같은 굵직한 음악 프로그램까지 출연해 대표곡을 한국어로 번안해 노래했다.

바로 일본의 8인조 걸그룹 큐티 스트리트(CUTIE STREET) 이야기다. 이 걸그룹은 지난 7일 음악 축제 '위버스콘 페스티벌'에 출연한 데 이어 오는 7월 또다시 내한 공연을 여는 등 한국 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의 소속사 아소비 시스템의 나카가와 유스케(中川悠介·45) 대표는 지난 7일 서울 송파구에서 가진 공동 인터뷰에서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에서 어느 정도 토대를 쌓는 것은 향후 아티스트의 전개에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 음악 방송에 큐티 스트리트가 노출되면서 인도와 북미 쪽 판매량도 늘어난 것이 확인됐다"며 "한국에서부터 확산하는 (글로벌) 시장도 있기 때문에 한국 시장은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남아는 기존에도 어느 정도 반응이 있었지만, 인도는 그렇지 않은 지역이었다"며 "K팝 음악 방송 출연 이후 인도에서 새롭게 반응이 생겨난 것은 정말 큰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2026 위버스콘 페스티벌에 출연한 일본 걸그룹 큐티 스트리트[하이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나카가와 대표는 대학 재학 중 음악 공연과 패션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주최하던 경력을 바탕으로 지난 2007년 아소비 시스템을 설립했다. 그는 일본의 독특한 '하라주쿠 컬처'에 초점을 두고, 이를 기반으로 개성 있는 아티스트를 발굴해냈다.

큐티 스트리트는 후르츠 지퍼, 캔디 툰, 스위트 스테디 등과 함께 아소비 시스템의 아이돌 프로젝트 '가와이 랩'(KAWAII LAB.)에 속해 있다. 가와이 랩은 지난해 7월 하이브의 팬 플랫폼 위버스에 입점했다.

나카가와 대표는 "현재 한국에서 발생하는 큐티 스트리트와 관련된 버즈(화제)는 위버스와의 협업이 있었기에 생겨난 것 같다"며 "원래는 오프라인 공연 개최를 계기로 방한하는 정도로 생각했지만, 위버스와 협업을 하면서 한국 음악 방송에까지 출연하게 됐다. 한국 현지의 팬 소통 방식에 대해 배울 수 있던 점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사례로 "음악 방송에 방청 온 팬들에게 커피차를 '조공'(선물)하는 문화는 일본에는 없는 방식이어서 정말 놀랐다"며 "처음 들었을 때는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실행하니 정말 좋았다"고 짚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실시간으로 활용하는 한국의 팬 문화도 새로운 '날개'가 됐다. 일본에서는 TV 음악 방송이 곧바로 유튜브에 올라오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한국에서는 곧바로 해당 가수의 출연분이 업로드되는 데다가, 팬들이 SNS에서 이를 재가공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는 곧 한국과 일본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를 향한 '자발적인 영업'이 됐다.

나카가와 대표는 "7월 내한 공연에서는 팬층이 3월 공연 대비 약 4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인기의 비결로 "저희는 일본의 '가와이(귀여움) 문화'를 추구하는 그룹으로, 그 근간은 '하라주쿠에서 세계로'다. 이것에 대해 매력을 느끼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일본 스타일로 작곡하고 한국어로 가사를 번역한다. 하지만 후렴에는 일본어 가사를 꼭 넣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부분이 바로 '가와이 문화'를 상징한다"고 분석했다.

문지수 위버스 재팬 대표(좌)와 나카가와 유스케 아소비 시스템 대표(우)[위버스 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큐티 스트리트는 '귀엽기만 하면 안 되나요?' 한국어 버전 노래가 인기를 끌자 지난달 아예 한국어 뮤직비디오까지 제작했다. 한국을 겨냥한 뮤직비디오인 만큼 K팝 스타일로 해야 할지, 일본 본연의 색깔을 유지할지 열띤 사내 토론까지 거친 결과 '가와이 문화'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나카가와 대표는 "뮤직비디오 공개 뒤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창조 영역에 있어서는 역시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지켜나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문지수 위버스 재팬 대표는 "위버스는 앞으로 K팝뿐만이 아니라 여러 다양한 아티스트가 글로벌 팬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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