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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뷰] 코스피, '美반도체 쇼크'에 변동성 확대되나

연합뉴스입력
5일 코스피 5%대 급락…추가조정 이어지며 8천피 위협 가능성 뉴욕증시, 금리 인상 우려에 3대 지수 하락…반도체지수 폭락 젠슨 황 방한 일정 지속…관련 기업 주가 흐름 주목
'검은 금요일' 코스피 하락 마감(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78.82포인트(5.54%) 내린 8,160.59에, 코스닥은 47.29포인트(4.50%) 내린 1,002.44에 장을 마감했다. 2026.6.5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코스피가 8일 뉴욕증시 급락과 중동 긴장 고조 등에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일정에 주목하며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직전 거래일(5일) 코스피는 원/달러 환율 급등과 대형 반도체주 약세 등에 5.54% 급락, 8,160.59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낙폭(478.82포인트)은 역대 세 번째로 컸다. 지수는 한때 8,038.10까지 밀리며 8,0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급락장에 장 초반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젠슨 황 CEO가 한국에 도착해 "한국을 위한 깜짝 선물이 준비돼 있다"고 밝혔지만, 관련 기대감이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가운데 지수를 밀어 올리지는 못했다.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3조5천387억원 순매도하며 20거래일 연속 '팔자'를 나타냈다. 이는 역대 9번째로 긴 순매도세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9.4원 급등, 1,539.1원으로 올라서며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특히 서울 외환시장 야간 거래에서 6일 오전 2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달러당 1,559.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7년 만에 달러당 1,560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매도세가 반도체주로 쏠리면서 삼성전자[005930](-6.40%)가 급락, 32만원대로 밀려났으며, SK하이닉스[000660](-9.92%)도 200만원대로 내려섰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금리 인상 우려가 번지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각각 1.35%, 2.65% 내렸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도 4.18% 급락했다.

미국의 고용 상황이 5월 들어 예상 밖으로 회복력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진 영향이다.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5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7만2천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8만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기술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됐는데, 엔비디아(-6.20%), 마이크론테크놀로지(-13.25%), ADM(-10.86%) 등이 내리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0.26% 폭락했다.

미 국채 10년물 및 30년물 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인 4.5%와 5.0%를 각각 돌파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주말 사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무력 충돌이 이어졌다.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 주말 엑스(X·옛 트위터) 게시글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국제 해상 교통을 위협하던 이란의 자폭형 공격 드론 2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뒤이어 한국시간 이날 새벽에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했으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은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약 10발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은 지난 4월 8일 미국과 이란의 휴전 발효 후 처음이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명령이 내려지는 즉시 이란을 강력히 타격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란에 확전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면서도, 이란과의 협상이 이번 주 월요일(8일), 화요일(9일), 수요일(10일) 중으로 합의에 이를 수 있는 방향으로 진전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국내 증시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을 주시하는 가운데 미국 기술주 급락에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14.11% 폭락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지속되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는 지난주 금요일 미국 증시 급락 여파 속 달러/원 환율 부담 등을 소화하면서 변동성 확대 국면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주말 사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방한하며 국내 기업과 협력을 시사한 가운데 관련 기업들이 상승세를 보일지 주목된다.

젠슨 황 CEO는 지난 5일 저녁 서울 홍대입구 인근에서 SK·LG·네이버 총수들과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취재진에 "한국에 큰 선물로 엔비디아의 4개 새로운 사업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4가지 선물에 대해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 베라 루빈, 베라 중앙처리장치(CPU), 엔비디아의 첫 AI 노트북 라인업 'RTX 스파크',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 AI를 위해 설계된 최첨단 AI 엣지 슈퍼컴퓨터 '젯슨 토르'라고 소개했다.

뒤이어 지난 7일에는 두산 베어스 홈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섰으며, 강남구 PC방을 찾아 크래프톤[259960] 장병규 의장, 김택진 엔씨 대표를 각각 만났다. 같은날 저녁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이틀 만에 다시 만나 '치맥 회동'을 했다.

이날도 젠슨 황 CEO의 행보가 이어지는 만큼 장중 관련 뉴스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전개될 수 있다.

이날 오전 황 CEO는 SK 본사를 찾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며, 같은날 저녁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을 만날 예정이다. 이밖에 서울대,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경기 성남 네이버 1784 사옥 등도 찾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mylux@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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