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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장 체육관 선거' 사라지나…KFA 혁신, 이재명 정부의 '국가정상화 과제' 2번이다 [김현기의 풋GPT]
엑스포츠뉴스입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한축구협회(KFA) 혁신' 속도가 더욱 뻘라질지 궁금하게 됐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29일 성명서를 통해 "이번 월드컵 이후 축구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면서 "대표팀이 본선에서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는 것이 협회장으로서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2월 85.6%의 지지율로 4선에 성공한 정 회장의 이와 같은 결정은 월드컵 대표팀에 대한 축구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을 간곡히 당부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지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으나 축구계 안팎에선 보는 시각은 다르다.
2023년 3월 승부조작범 등 축구인 대사면 및 철회 '헛발질', 2024년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 경질과 이어지는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공정성 논란, A매치 관중 반토막 사태, 대한축구협회가 문체부의 정 회장에 대한 중징계 요구가 적법하다는 법원 판결을 지난 5월 내린 것 등이 겹치면서 정 회장이 더 이상 설 자리가 사라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적지 않다.

마침 지난 22일 국무조정실이 '국민주권정부 국가정상화 프로젝트 1차 과제'로 총 164개를 선정했는데 이 중 두 번째로 '대한축구협회 혁신'이 꼽힌 것도 눈길을 끈다.
당시 보도자료에 따르면 국무조정실은 '대한축구협회 혁신'을 구조적 비리·비위 항목에 포함시켰다.
그러면서 ▲회장선거 직선제 도입 등 거버넌스 혁신 ▲국가대표 감독 선임 절차 투명화 ▲심판행정 선진화를 통한 오심논란 개선 등을 구체적인 혁신 과제로 내걸었다.
3개 과제 모두 한국 축구 개혁에 꼭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게 대두된 사항들이다. 승부조작범 사면을 건의할 정도로 자정 능력을 잃은 축구계에서 나온 85.8% 득표율이 과연 설득력이 있는 것이냐는 주장이 적지 않다. 축구계가 국민 신뢰 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친 채 85.8%만 앵무새처럼 외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은 유럽 무대를 누비고 돌아온 30~40대 소장파 축구인들도 강하게 반발할 정도로 신뢰를 잃었다.

심판 문제는 '불량품 한국 축구'의 근원이 되고 있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 쾌거를 일궈냈으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단 한 명의 심판도 파견하지 못하면서 그야말로 초대형 망신을 당했다. 아프리카 소말리아, 모리타니아 심판이 주심으로 발탁됐지만 한국에선 비디오심판 한 명도 배정받지 못했다.
이 중 정 회장이 사퇴함에 따라, '체육관 선거'로 비판 받고 있는 현 선거 방식이 사라지고 보다 많은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직선제가 도입될지 관심을 끌게 됐다.
대한축구협회 정관에 따르면 회장이 궐위된 경우에는 부회장 선임 시 정한 순서(정한 순서가 없을 경우 부회장 중 연장자 순)에 따른 사람이 대한체육회의 인준을 받아 직무를 대행하며, 잔여임기가 1년 이상인 경우에는 60일 이내에 회장을 새로 선출해야 한다. 정 회장이 월드컵 종료와 함께 사직서를 제출하면 임기 4년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떠나기 때문에 새 회장 선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간이 촉박하지만 월드컵 직후에 열리는 새 회장 선거에서의 변화야 말로 대한축구협회가 국민적 신뢰를 얻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사진=국무조정실 / 엑스포츠뉴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