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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조태용·홍장원 등 前국정원 간부 6명 입건…계엄옹호 수사(종합)

연합뉴스입력
계엄 후 정무직회의…美 등에 정당화 메시지 전달 시도 정황 곽종근 이어 홍장원까지 '내부 고발자' 겨냥…후폭풍 우려도
조태용 전 국정원장(왼쪽)과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연합뉴스 자료사진]

(과천=연합뉴스) 박재현 최윤선 최원정 기자 = '3대 특검' 이후 남은 의혹을 수사하는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가담·동조 의혹과 관련해 전직 국정원 고위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김지미 특검보는 18일 브리핑에서 "조태용(전 국정원장)·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 등 전직 국정원 정무직 직원 6명에 대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 특검보는 "특검은 지난달 국정원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고, 관계자 40여명을 조사했다"며 "이 과정에서 조태용이 윤석열을 만난 후 국정원 정무직 회의와 부서장 회의를 개최한 사실을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정원이 미국 정보기관을 접촉해 계엄을 정당화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특검팀은 계엄 선포 이후 안보실과 외교부 등을 통해 미국 등 우방국에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계엄'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의 정당화 시도를 한 혐의로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 전 차장은 지난 15일에 이어 이날도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받고 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외교부 라인 외에도 국정원을 통해 계엄 정당화 메시지 전달을 시도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태용 전 국정원장 등을 불러 의혹을 확인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조 전 원장에 대해 19일 출석 조사를 통보했으나 조 전 원장이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홍장원 전 차장에 대해서도 22일 출석을 통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서울중앙지법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홍 전 차장은 비상계엄 이후 본격화한 수사와 탄핵 심판 국면에서 여러 차례 핵심적인 증언을 했던 인물이다.

그는 앞서 헌법재판소와 국회 등에 증인으로 출석해 계엄 선포 직후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인 체포를 지시하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는 헌재 탄핵 심판과 윤 전 대통령의 1심 재판에서 사실로 인정됐다.

홍 전 차장은 이 같은 체포 지시를 조 전 원장에게도 보고했지만, 조 전 원장이 이를 의도적으로 묵살했다고도 증언했다. 이는 내란특검팀이 조 전 원장을 직무 유기 등 혐의로 기소하는 데 주요하게 작용했다.

특검팀은 홍 전 차장과 유사하게 윤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끌어내기 지시'를 폭로한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에도 반란 혐의를 적용해 입건한 상태다.

곽 전 사령관은 앞서 국회와 헌재 등에 출석해 "윤 전 대통령이 비화폰으로 전화해 '아직 의결 정족수가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는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과 재판에서 중요 증거로 채택됐고, 법원의 유죄 선고와 현재 파면 결정의 근거가 됐다.

당시 국회 병력 투입을 직접 지휘했던 곽 전 사령관은 기소를 피하지 못했지만, 혐의를 인정하고 수사와 재판에 협조한 점 등을 인정받아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이처럼 사실상 '내부 고발자' 역할을 하며 내란 관련 수사와 재판을 도왔던 인물들이 종합특검팀에서 연이어 피의자로 입건되면서 향후 수사·재판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특검팀에서 근무한 한 변호사는 "홍 전 차장과 곽 전 사령관 등은 불이익을 무릅쓰고 결정적인 증언을 해 수사와 재판에 큰 도움을 줬던 인물들"이라며 "새로운 증거가 나온 것이 아닌 단순 의혹 수준의 입건이라면 후폭풍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검팀은 아울러 '도이치모터스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당시 수사팀에서 근무했던 A 검사를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A 검사는 미국 연수 중으로 그동안 조사가 어려웠으나 특검팀의 거듭된 요청에 따라 입국해 조사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trau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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