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000] 1년만에 '2,000선→8천피' 초고속 랠리…쏟아진 기록들(종합)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코스피가 15일 장 중 8,046.78까지 치솟으며 '꿈의 지수' 8,0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 상승세는 1년 전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다만 코스피는 이날 차익실현 등으로 장중 하락 전환해 6%대의 급락세로 마감해 향후 종가기준 '8천피'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코스피의 장중 '8천피' 돌파는 지난해 5월 15일 2,621로 거래를 마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약 5,400포인트, 205%가 오른 것이다.
올해 들어서 코스피 상승 속도는 더욱 가팔라져서 지난 1월 22일 '5천피'(코스피 5,000), 2월 25일 '6천피', 지난 6일 '7천피'에 도달한 데 이어 7거래일 만인 이날 '8천피'에 도달했다.
단순히 평균 내면 지난해부터 1,000 마디선 돌파라는 '팡파르'가 약 한 달 반마다 터진 셈이다.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률은 85%로, 전 세계 주요 주가지수 가운데 압도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에 대해 단순한 유동성 효과가 아니라면서 "반도체·AI(인공지능) 중심으로 한 이익 레벨 자체가 한 단계 상승했음을 시장이 인정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자연스레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치를 잇달아 경신 중이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시총 합산액은 지난 2월 4일 종가 기준으로 처음 5천조원(5천69조1천40억원) 돌파했고,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6천조원(6천101조원)도 넘어섰다.
이후 8거래일 만인 지난 11일에는 7천70조1천725억원을 기록하며 7천조원까지 몸집을 불렸다.
다만 이날 급락 마감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시총 합산액은 마감 기준 6천752조2천738억원이다.
이 같은 '파죽지세'에 한국 증시 시총 규모는 11일 기준 대만을 제치고 세계 6위에 올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코스피 상승세를 견인한 종목은 단연 '반도체 투 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지난 1년간 두 종목의 주가는 전날까지 각각 130%, 190% 상승했다.
시총도 지난 11일 기준 각각 1천669조1천125억원, 1천339조8천804억원으로 3천조원을 넘어서며 코스피 비중도 46%까지 올랐다. 다만 이날 종가 기준으론 각각 1천581억4천183억원, 1천296조4천56억원으로 3천조원을 소폭 하회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6일 대만 TSMC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시총이 1조 달러를 넘어서며 '1조 클럽'에 가입했다.

8천피까지 오는 데 주역은 개인 투자자다.
개인은 지난 1년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11조6천66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61조4천960억원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이를 받아냈다.
올해 들어서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76조690억원 '팔자'에 나섰지만 개인은 39조5천620억원 '사자'에 나서며 지수 하방을 지지했다.
특히 개인은 지난 3월 23일 하루에만 7조원을 순매수하며 역대 일일 최대 순매수액을 경신했는데, 이날은 7조194억4천329억원 규모의 순매수로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분류되는 투자자 예탁금도 급증해 지난 13일 기준 137조1천20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사이 81조원 늘었고 올해 들어서는 48조원 증가한 규모다.
주식거래 활동 계좌 수도 1억606만4천10개로, 1년 사이 1천603만6천114개, 연초 이후 777만2천862개씩 늘었다.
이 영향에 거래대금도 크게 늘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4일 기준 51조6천969억원으로, 1년 사이 42조8천37억원, 올해 들어 34조1천751억원 증가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단기간 내 급등하면서 과열 우려를 내놓고 있다.
실제로 빚을 내서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의 잔고액은 지난 13일 기준 36조2천677억원을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었다.
공매도 잔고도 2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아직 코스피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가운데 골드만삭스가 코스피가 연내 9,0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고, 씨티그룹은 8,500, 모건스탠리는 9,500을 각각 예상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현대차증권[001500]이 연내 코스피 목표치로 9,750을 제시한 데 이어 NH투자증권[005940]이 9,000, 대신증권[003540]이 8,800을 각각 제시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4년간 지수가 8배 상승했던 '3저 호황'(1986∼1989년)보다도 지금 시장이 더 빠르고 강하다"면서 "6월 전후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단기 과열에 따른 단기 조정일 뿐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간 급등한 만큼 조정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재승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모멘텀의 긍정적 영향이 업종 확산으로 나타내는 만큼, 코스피는 '썸머 랠리'까지 상승 추세를 지속한 뒤 8∼9월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하반기 수출 증가율과 GDP(국내총생산) 등 주요 지표들도 기저 효과 약화로 둔화 조짐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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