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경제

[코스피 8,000] 코스피 그늘에 갇힌 코스닥, 재도약 계기는

연합뉴스입력
세계 4위 수익률에도 코스피 급등에 밀려 '상대적 소외' "코스피 쉬어가면 기회 온다…6·3 지방선거 앞 키맞추기 기대" 정부 코스닥 활성화 정책·국민성장펀드 출범 등 효과도 주목
코스피 8000 시대(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코스피가 8000 포인트를 돌파한 15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2026.5.15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이민영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끊임없이 경신하며 '1만피'를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온 코스닥도 날개를 펴고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 현재 코스닥은 전장보다 2.08% 내린 1,166.37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상승률은 전일 종가 기준으로 28.70%에 이르러 세계 주요국 증시 가운데 4위 수준이지만, 그에 걸맞은 열기는 느껴지지 않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무려 89.39% 상승하면서 압도적 세계 1위 수익률을 보인 까닭에 '상대적 소외'를 피할 수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인공지능(AI) 붐에 힘 입은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랠리가 거세지면서, 그에 올라타지 못한 여타 업종들과 함께 코스닥도 시장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비켜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최근에는 'KODEX 코스닥150',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TIGER 코스닥150', 'KoAct 코스닥액티브' 등 코스닥 지수상장펀드(ETF)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흐름마저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올해 들어서만 126.5%와 188.6% 급등하며 시장을 끌어올리자, 코스닥에서 자금을 빼 코스피로 향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일 수 있다.

우량기업들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하는 문제도 코스닥시장의 난제다.

실제, 코스닥 대장주인 알테오젠[196170]은 코스피 이전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코스닥협회는 벤처기업협회 및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지난 13일 공동 호소문을 발표해 코스닥 잔류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최근 코스피 급등 폭이 단기간에 컸던 만큼 순환매 과정에서 코스닥으로 수급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국민성장펀드 출범에 대한 기대감 등도 코스닥이 다시 주목받는 계기가 될 수 있어 보인다.

코스피 8000 시대(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코스피가 8000 포인트를 돌파한 15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5.15 mon@yna.co.kr

금융당국은 기업의 성장을 자극하고 시장 역동성을 제고하겠다는 취지로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스탠다드(가칭) 단계로 나눠 승강제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상장폐지 기준을 대폭 강화해 부실기업 퇴출을 예고한 상황이다.

인공지능(AI), 바이오,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에 투자하는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출범 역시 코스닥 상장사들의 수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분위기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4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9천737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1조264억원 '팔자'를 나타낸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코스피와의 키맞추기가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선거 전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경우 추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기간 급상승에 과열 지적을 받는 코스피가 쉬어가면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업종들과 코스닥 시장으로 순환매가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 정부가 국내 증시 질적 개선에 대한 정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올해 코스닥은 코스피와 키를 맞추며 올라갈 것"이라며 "6월 초 선거를 앞두고 5월 중순 이후 코스닥의 키맞추기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시장은 정부 정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10월 코스닥 승강제 가시화 등 정부 정책의 기대감을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업종별로는 이차전지와 바이오 업종 등을 중심으로 강세가 기대된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여타 업종 및 코스닥으로의 순환매 가능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 및 실적 센티멘털(투자심리) 피크아웃(정점 후 통과) 국면에서 강한 바이오, 실적 및 업황 턴어라운드(개선) 기대감이 높은 이차전지 업종에 주목한다"고 했다.

최도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 시장은 지수로 접근하기보다는 AI 내러티브가 적용되는 산업 위주의 접근을 추천한다"며 "반도체 장비, 로봇, 이차전지 등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25

권리침해, 욕설,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 등을 게시할 경우 운영 정책과 이용 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하여 제재될 수 있습니다.

권리침해, 욕설,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 등을 게시할 경우 운영 정책과 이용 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하여 제재될 수 있습니다.

인기순|최신순|불타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