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4' 정면충돌 앞둔 LCK, 지각변동의 전야
순위표 맨 윗줄을 차지하기 위한 소리 없는 전쟁이 극점으로 치닫는다.
2026 LCK 정규 시즌 7주 차, 소위 '대어'라 불리는 상위권 팀들이 서로의 목을 겨누는 대진이 완성되면서 팬들의 심박수도 요동치고 있다. 롤파크에서 펼쳐질 이번 주 일정은 단순한 승수 쌓기를 넘어, MSI 선발전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라이벌 관계의 우열을 가리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뜨거운 시선은 10연승을 달리며 독주 체제를 굳힌 한화생명e스포츠에 쏠린다. 11승 1패라는 압도적 성적으로 1위를 수성 중인 한화생명은 이번 주 디플러스 기아와 KT 롤스터를 연이어 상대한다. 만약 이 두 고비를 모두 넘긴다면 팀 창단 이래 최다인 12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쓰게 된다. 얄궂게도 작년 한화생명의 11연승 길목을 막아섰던 팀이 바로 KT 롤스터였다는 점이 묘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1라운드 패배의 설욕을 노리는 KT와 기록 경신을 꿈꾸는 한화생명의 일요일 맞대결은 이번 주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토요일에는 '새터데이 쇼다운'이라는 타이틀 아래 젠지와 T1의 전통적인 라이벌전이 성사됐다. 현재 2위 젠지와 4위 T1의 격차는 단 한 경기 차로, 이번 승패에 따라 상위권 구도가 완전히 뒤집힐 수 있다. 1라운드에서 젠지에게 뼈아픈 셧아웃 패배를 당했던 T1이 유상욱 감독과 임재현 감독대행의 두뇌 싸움 끝에 복수에 성공할지가 관건이다. 6연승을 내달리며 기세를 회복한 젠지 역시 2위 자리를 뺏기지 않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중위권의 생존 싸움도 처절하다. 4연승으로 무서운 상승세를 탄 한진 브리온이 5위 디플러스 기아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3연패 늪에 빠진 디플러스 기아는 만약 이번 주에도 반등하지 못하고 브리온이 승수를 추가할 경우, 상위 6개 팀에게 주어지는 MSI 선발전 진출권 경쟁에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테디' 박진성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브리온이 팀 최다 연승 기록을 새로 쓰며 디플러스 기아를 밀어내는 이변을 연출할지 주목된다.
선수 개인의 역사적인 기록 달성도 눈앞이다. T1의 '케리아' 류민석과 농심 레드포스의 '리헨즈' 손시우는 LCK 통산 어시스트 2위 자리를 두고 단 2개 차이의 박빙 승부를 벌인다. 여기에 한화생명 '딜라이트' 유환중의 300승과 KT '커즈' 문우찬의 400승 고지 점령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팀의 승리와 개인의 영광이 뒤섞인 7주 차의 전장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수싸움과 혈투가 예고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