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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 대포' 노시환, "예전 모습 찾을 수 있을까 걱정했다" 솔직 고백…"야구 재밌었다, 홈런은 시원한 느낌" [잠실 인터뷰]
엑스포츠뉴스입력

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부담감에 시달렸던 지난 시간을 고백했다.
노시환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 4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3구삼진으로 물러난 노시환은 점수가 1-2로 뒤진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았다. 그는 바뀐 투수 함덕주의 3구째 한가운데로 몰린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는 비거리 134.2m 동점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노시환의 시즌 첫 홈런.
한화는 이어진 1사 만루 상황 허인서의 희생플라이 타점과 5회초 터진 문현빈의 솔로홈런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노시환은 팀이 6-3으로 앞선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서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이어진 강백호의 타석 풀카운트에서 스타트를 끊었고, 타자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노시환은 꼼짝없이 런다운에 걸렸다. 그러나 그 와중에 1루수 오스틴 딘의 태그를 바짝 엎드려 피했고, 1루 베이스에 미끄러져 들어가면서 더블아웃을 면했다. 다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 진루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노시환은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이날 타석에서의 임무를 마쳤다.
한화는 강백호의 적시타와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점수 차를 더 벌렸고, 잭 쿠싱이 8회와 9회 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면서 한화가 8-4 최종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노시환은 "야구하는 게 너무 재밌었다. 오랜만에 경기했는데 이겨서 너무 좋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4회초 홈런 타석을 두고는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공이 잘 보여서 결과와 상관없이 자신감이 있었다"며 "시원한 느낌이었다. 이런 느낌을 빨리 찾으려 했는데, 그게 잘 안됐었다. 홈런을 치자마자 안도했다"고 돌아봤다.
7회초 런다운 상황을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는 "그냥 살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본능적으로 나온 것 같다"고 답했다.

노시환은 이날 경기 전까지 13경기 타율 0.145(55타수 8안타) 홈런 없이 3타점 OPS 0.394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었다. 결국 지난 1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이날 1군 엔트리 복귀와 동시에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반등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
그는 "틈만 나면 방망이 치고 계속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냈다. 처음에 내려가서 경기에 안 나가고 김기태 코치님과 실내에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러면서 생각도 많이 비우고, 좋은 말도 많이 들으며 도움이 많이 됐다"며 2군에 머무르던 시간을 돌아봤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맺은 11년 총액 307억원의 초대형 계약이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노시환은 "성적이 계속 안 좋다 보니까 쫓길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멘털이 좋아도 성적이 계속 안 나오면 급해진다. 다시 올라와서 예전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고 털어놓으면서 "2군에서 연습하고 동료들과 같이 땀 흘리면서 그런 것들을 떨쳐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팬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그는 "저는 몰랐는데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이 훨씬 많더라. 개인 메시지 오는 걸 전부 보진 못하지만,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엄청 많은 걸 이번에 느꼈다. 이렇게 기다리시는 팬분들 덕분에 생각이 많이 바뀌었고, 그래서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며 고마움을 함께 전했다.

사진=잠실, 김유민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한화 이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