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붕스·명방에 카제나까지… 4월 오프라인이 게임 IP에 점령당했다
4월 한 달 사이 한국 오프라인 F&B 매장이 게임 IP 각축장으로 변했다. 카페 체인 더벤티와 공차, 편의점 GS25가 각각 서로 다른 글로벌 IP와 맞손을 잡고 신메뉴·굿즈·한정 쿠폰을 쏟아내고 있고, 여기에 게임사 스마일게이트가 자체 기획한 팝업 카페까지 합류하면서 라인업이 네 갈래로 확장됐다. 가정용 콘솔, 서브컬처 가챠, 3D 전략 RPG, 로그라이크 RPG까지 장르 스펙트럼도 전례 없이 넓다.
더벤티, '슈퍼마리오 갤럭시' 덮었다… 키캡 이틀 만에 품절
더벤티는 4월 15일부터 닌텐도·일루미네이션의 애니메이션 영화 슈퍼마리오 갤럭시와 협업에 들어갔다. 수박과 망고를 앞세운 음료 4종과 디저트 2종이 콜라보 메뉴로 등판했고, 마리오·루이지·요시 등 캐릭터를 녹인 키캡 4종과 클립 마그넷 4종(각 7,500원)이 굿즈로 따라붙었다. 프로모션 기간인 4월 15일부터 28일까지 프리퀀시 스탬프를 쌓으면 닌텐도 스위치 OLED와 영화관람권이 경품으로 걸려 있다. 키캡 MD는 출시 이틀 만에 입고 물량이 대부분 소진돼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이 이어졌고, 클립 마그넷 역시 빠르게 빠지고 있다. 키보드 꾸미기 문화와 맞물린 저가 굿즈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공차, 한 달간 '붕스 전용 매장'으로 변신한다
공차는 4월 22일부터 5월 21일까지 딱 한 달간 호요버스 붕괴: 스타레일과 'BUBBLE MOMENT'라는 슬로건 아래 맞손을 잡는다. 기존 인기 메뉴인 타로 쥬얼리 시그니처 밀크티와 브라운슈가 시그니처 밀크티+펄을 콜라보 음료로 재포장하고, 신메뉴로 골든 옥수수 푸딩 크러쉬와 다크 초콜릿 푸딩 밀크티를 추가 투입했다. 버블 셔터 키링 세트(11,100원)와 스위트 모먼트 코스터 세트(10,800원)에는 콜라보 음료 1잔 교환권이 각각 포함됐고, 인게임 리딤 코드도 함께 풀린다. 에펨코리아 붕스 게시판에서는 기존 메뉴 재탕이 절반이라는 아쉬움과 키링 가성비가 괜찮다는 평가가 엇갈리는 반응이 실제 확인됐다.
GS25가 편의점 전체를 '엔드필드 공업'으로… 최장 두 달 장기전
그리프라인의 명일방주: 엔드필드는 카페가 아닌 편의점을 택했다. 4월 16일부터 6월 15일까지 무려 두 달간 전국 GS25 매장을 '엔드필드 공업의 GS25 개척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접수한다. 도시락 5종을 사면 게임 내 프로필 프레임과 탈로시안 화폐 5,000개 쿠폰을, 펠리카의 내슈빌통닭다리치킨버거와 장방이의 트러플치즈버거 등 햄버거 5종을 구매하면 캐릭터 포토카드 26종 중 1장이 랜덤으로 따라 나온다. 4월 23일 질베르타의 에너지 초콜릿(포토카드 10종), 4월 29일 레바테인의 매운 해물칩 등 스낵류(띠부띠부씰 40종)가 순차 발매된다. 아카라이브 명일방주 엔드필드 채널에서는 정보 정리글이 다수 공유됐고, 루리웹 이용자들도 이전 명조 콜라보와 비교하며 띠부씰 + 빵 조합이 편의점 매출에 주는 파괴력을 GS25가 이미 알고 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카제나 하프 애니버서리 '나이트메어 가든 티파티'
스마일게이트가 서비스하는 다크 판타지 로그라이크 RPG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카제나)는 네 건 중 유일하게 게임사 직접 운영 방식을 택했다. 론칭 반년을 기념하는 하프 애니버서리 오프라인 행사 '나이트메어 가든 티파티'는 4월 25일부터 5월 5일까지 11일간 홍대 크레마 카페를 통째로 빌려 돌린다. 네이버 예약으로만 입장이 가능한 한정 팝업 구조다.
카제나 특유의 '붕괴' 콘셉트를 녹인 '린의 사랑 가득 세트?' 같은 세트 메뉴가 배치됐고, 세트 구매 시 컵홀더·빨대 픽·테이블 매트가, 붕괴 메뉴 주문 시에는 홀로그램 포토카드가 따라붙는다. 루아·웰·항아·아자·댱이·요나 등 코스프레 모델 6명이 치즈루·세레니엘·하이데마리·디아나·하루·유키로 분장해 현장 포토 타임을 진행하고, 4월 28일 저녁 7시에는 업데이트 소개 방송을 다 같이 보는 라이브 뷰잉 파티도 열린다. 2025년 10월 22일 글로벌 론칭 이후 첫 오프라인 행사라는 점에서 반년간 누적된 이용자 여론을 체감하는 현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4월 F&B 매출의 상당 부분은 게임사 주머니로 되돌아가는 셈이다. 한 달 사이 네 건이 겹쳤다는 사실 자체가, 한국 서브컬처·콘솔 게임 팬덤의 구매력이 F&B 마케팅의 안전자산이 됐다는 현실을 드러낸다. 외주 협업을 통한 매장 확보(더벤티·공차·GS25)와 직접 기획 팝업(카제나)이라는 두 갈래 전략이 같은 달에 나란히 등판한 것도 올해 4월의 특이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