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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던지면 2이닝 40구" 예고→3이닝 무실점까지 좋았는데…LG, 이정용 4회 등판 과욕이었나 [잠실 라이브]

엑스포츠뉴스입력


LG 트윈스 이정용이 930일 만에 오른 선발 마운드에서 자기 몫을 완벽히 해냈다. 3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그런데 4회 마운드에 올라 추격의 홈런을 허용하면서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

이정용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1회초 황영묵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운 이정용은 후속타자 요나단 페라자를 좌익수 뜬공, 문현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깔끔하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LG 타선은 1회말 선두타자 박해민의 내야안타와 상대 실책, 문성주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오스틴 딘의 타구가 투수 황준서의 글러브에 맞고 굴절되면서 내야안타로 연결, 그 사이 득점권 주자가 선취점을 올렸다.

득점 지원을 받은 이정용은 2회초 중심타자 노시환과 강백호를 연속 삼진으로 정리하더니, 채은성까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다.



이정용은 3회초 선두타자 이원석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첫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후 허인서를 3루수 땅볼, 심우준을 중견수 뜬공, 황영묵을 2루수 땅볼로 솎아 내면서 후속타를 저지했다. 3회말 문보경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LG가 2-0으로 앞서나갔다. 그렇게 이정용의 임무는 끝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정용은 4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선두타자 페라자에게 추격의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LG는 곧바로 투수를 함덕주로 교체했으나, 함덕주도 1사 후 노시환에게 홈런을 맞아 2-2 동점 추격을 허용했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한화 타선은 후속타자 강백호의 안타, 채은성의 볼넷, 이원석의 내야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끝내 허인서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점수를 뒤집었다.



당초 이날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요니 치리노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함에 따라, LG는 어쩔 수 없이 불펜데이를 치러야 했다. 불펜에 있는 자원 중 그나마 선발 경험이 있는 이정용이 가장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정용은 2023시즌 중반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경험이 있다. 당시 그는 13번의 선발 등판에서 60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2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도 5번 있었다.

그러나 이정용이 마지막으로 선발 등판한 경기는 2023년 10월 6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6⅓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무려 930일 전이었다. 당연히 많은 이닝 소화를 기대하지 않았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의 계획은 "2이닝, 투구수 40개"였다. 그마저도 '잘 던지면'이라는 가정이 성립됐을 때 이야기였다. 염 감독은 그 말을 한 뒤 "못 던지면 1이닝에 30구 넘게 던질 수도 있다. 그럼 바꿔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정용은 사령탑의 기대를 뛰어넘는 피칭으로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만약 이정용이 3이닝을 잘 막아낸 뒤 4회 시작과 동시에 불펜을 가동했다면 더 깔끔한 불펜데이의 시작을 알릴 수도 있었다.

LG는 4회말 천성호, 송찬의, 신민재의 안타로 1사 만루 역전 재역전 기회를 맞았으나, 후속타자 박해민이 얕은 외야뜬공, 문성주가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득점 없이 이닝이 종료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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