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한국전 영웅 122명, 지상 묘역에 재안장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주에티오피아 한국대사관은 21일(현지시간) 오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트리니티 교회에서 한국전쟁 중 순직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122명의 유해 재안장식을 거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안장식은 기존 교회 본당 지하에 안치돼 있던 유해를 새롭게 조성된 참전용사 추모비 묘역 지상 부지로 이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종전 지하 안치실은 잦은 수해와 환기 시설 미비로 유해 보존에 어려움이 있었기에, 이를 안타깝게 여긴 교회 측의 제안과 에티오피아 참전용사협회(KVA)의 수용으로 이번 이전이 성사됐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재안장식은 대사관이 주관하고 한국 국가보훈부의 예산 지원으로 진행됐다.
정강 주에티오피아 대사와 홍순일 주에티오피아 국방무관(중령), 에스테파노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협회장을 비롯해 참전용사 20여 명과 유가족 7명, 후손 등 60여 명이 참석해 영웅들을 기렸다.
정 대사는 "자유를 위해 헌신한 에티오피아 영웅들이 쾌적한 지상 묘역에서 영면을 취하게 되어 다행"이라며 참전용사와 유가족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유해가 안장된 지상 부지는 앞으로 단순한 묘역을 넘어 '한국전 참전 추모관'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대사관은 이를 통해 에티오피아 내 한국전쟁의 역사를 보존하고 양국 우호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상징적 장소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당시 아프리카 대륙에서 지상군을 파병한 유일한 국가다. 1951∼1953년 군인 6천37명을 파견했으며 화천, 양구, 철원 등 최전방 산악 격전지에서 전투에 참여해 122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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