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키이우서 총기난사, 최소 6명 사망…"용의자는 러 출신"(종합2보)

(런던·서울=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김아람 기자 =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총기 난사와 인질극이 벌어지면서 최소 6명이 숨지고 14명 이상이 다쳤다.
로이터와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남성 한 명이 키이우 번화가인 홀로시우스키의 거리에서 사람들을 향해 총격을 벌인 후 슈퍼마켓으로 숨어들어 사람들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했다.
용의자는 체포 작전에 나선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아직 불분명한 상태며 당국이 조사 중이다.
루슬란 크라우첸코 검찰총장은 용의자가 러시아 모스크바 출신의 58세 남성으로 전과 기록이 있으며, 자동화 무기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사망자 중 4명은 거리에서, 1명은 슈퍼마켓 내부에서 숨졌으며 또 다른 1명은 병원 이송 후 사망했다고 크라우첸코 총장은 전했다.
12세 소년 1명을 포함한 부상자 14명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체포 작전 당시 경찰은 용의자와 약 40분간 대치하며 협상을 시도했다. 이호르 클리멘코 내무장관은 용의자가 "혼란스럽게 행동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슈퍼마켓 안에 부상자가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용의자를 설득하려 했지만 응답이 없었고, 용의자가 인질 1명을 살해한 후 현장의 대원들에게 사살 명령이 내려졌다고 클레멘코 장관은 전했다. 이후 인질 4명은 구출됐다.
당국은 용의자 앞으로 등록된 사냥용 카빈 소총과 이 소총의 허가를 위한 의료 인증서를 확인했다면서 총기 허가 발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의자의 주소지로 등록된 키이우 아파트에서 화재도 발생했다. 용의자가 거리로 나와 총격을 시작하기 전 아파트에 불을 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웃 한나 쿨리크 씨는 용의자에 대해 "혼자 살았고 사람들과 인사는 했으나 교류가 많지는 않았다"며 "교양 있고 세련된 사람 같았고 범죄자일 것으로는 전혀 짐작하지 못했다"고 AP에 말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했다.
전시 상황인 키이우에는 공습이 종종 일어나지만,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총기 난사 사건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용의자가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 오랫동안 거주했다고 밝혔다. 도네츠크는 러시아가 상당 부분 점유한 지역으로, 러시아의 전면 침공 전부터 분리주의 세력과 분쟁을 겪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희생자와 유족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민간인을 겨냥한 이번 사건의 모든 상황을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신속한 수사가 예상되며 경찰과 보안국이 협력하고 있다"면서 "내무장관과 경찰청장에게 모든 검증된 정보를 대중에게 공개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cherora@yna.co.kr,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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