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결국은 호르무즈가 열려야 하는데…WTI 4% 급등

(뉴욕=연합뉴스) 최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국제 유가가 4% 가까이 급등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열흘간 휴전에 합의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가능성에 힘을 실었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급 차질은 여전하다는 점이 유가에 강세 압력을 줬다.
1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3.40달러(3.72%) 오른 배럴당 94.69달러에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선결 조건인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은 성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이날 오후 5시(미 동부시간)부터 휴전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의 기대를 되돌릴 만한 소식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국과 이란이 포괄적 평화 합의보다는 "충돌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임시 양해각서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방 외교관은 로이터 통신에 핵 문제는 "여전히 핵심 장애물"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유럽과 걸프 지역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까지 6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보도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 합의가 "매우 근접해 있다"면서 오는 21일까지인 휴전 기간 내에 합의될 가능성을 거론했다.
또 필요하다면 휴전을 연장할 수 있으며, 이란이 20년 이상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결렬될 경우 "전투는 재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유 수급 차질의 근본 요인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양국 봉쇄는 여전한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의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댄 케인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란 국적 선박 또는 이란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려는 어떠한 선박도 적극적으로 추적할 것"이라며 이란의 원유를 싣는 그림자 선박도 포함된다고 위협했다.
앞서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알리 압돌라히 소장은 전날 성명에서 "이란의 강력한 군대는 페르시아만, 오만해, 그리고 홍해를 통과하는 그 어떤 수출입 활동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ING는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하루 약 1천300만배럴의 석유 흐름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분석했다.
WTI는 이러한 재료를 반영하며 뉴욕장 장중 95.36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석유 전문 중개사인 PVM의 석유시장 애널리스트인 존 에반스는 "이 전쟁이 즉각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 우리는 여전히 회의적"이라며 "어떤 뉴스 헤드라인을 보더라도 항상 반대되는 내용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중개사인 TP 아이탭 애널리스트인 스콧 셀턴은 "현재로서는 폭격은 없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는 미국의 봉쇄 이전과 비교해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면서 "이는 결국 이번 주 미국에서 나타난 것처럼 글로벌 재고 감소 압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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