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장관 "러시아·이란산 원유 제재 유예 갱신 안할 것"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이란 전쟁 와중에 국제유가 폭등한 것에 대한 대응책으로 내놓았던 러시아 및 이란 원유에 대한 판매 승인을 갱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리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일반 면허를 갱신하지 않을 것이며, 이란산 원유에 대한 일반 면허도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이 언급한 '일반 면허'(general license)는 제재 대상인 이들 국가의 원유 및 석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발급한 것을 의미한다.
애초 러시아 및 이란산 원유는 다른 국가들이 구매할 수 없도록 미국이 제재를 가하고 있었는데 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가 폭등하고 인도 등 일부 국가의 연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미국은 지난달 일시적으로 제재를 완화한 바 있다.
베선트 장관의 이날 언급은 더는 이러한 제재 완화 조처를 시행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는 제재가 일시적으로 완화됐던 원유에 대해 "3월 11일 이전에 해상에 있던 것들로 이미 모두 소진됐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미군의 봉쇄 조처가 중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90%의 이상을 구매해왔는데 이는 중국 에너지 수요의 약 8%에 해당한다"며 "우리는 해협 봉쇄로 인해 중국의 구매가 중단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은행 2곳이 재무부로부터 서한을 받았다고 말하겠다"며 "구체적 은행명을 밝히지 않겠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이란의 자금이 해당 은행 계좌로 흘러 들어갔다는 것을 우리가 입증할 수 있다면 2차 제재를 가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현재 갤런당 4달러 이상으로 치솟은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인하될 시점에 대해 "6월 20일부터 9월 20일 사이 다시 갤런당 3달러에 휘발유를 파는 주유소를 볼 수 있을 거라고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은행(WB) 및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기간인 이번 주에 중동 각국의 재무장관들과 회동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그들 모두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면 일주일 이내에 다시 석유 수송을 재개할 수 있다고 말한다"며 조만간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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