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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2주 휴전] 항공업계 "항공유 공급·가격 정상화 수개월 걸려"

연합뉴스입력
IATA "중동 정제시설 차질 때문…항공료 인상 불가피"
윌리 월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이란 전쟁으로 항공유 공급 차질이 심각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합의에도 항공유 공급·가격이 정상화하기까지는 앞으로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항공업계에서 나온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세계 항공사들을 대표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윌리 월시 사무총장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월시 사무총장은 휴전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면 "일부 석유 공급이 재개될 것이기 때문에 2주간(의 휴전)이라도 긍정적"이라고 전제했다.

하지만 "중동의 (석유)정제 능력 차질을 고려하면 필요한 공급량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는 여전히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면서 "몇 주 안에 회복될 것 같지는 않다"고 관측했다.

이어 휴전으로 "원유 가격이 16% 하락했으니 항공유 가격도 비슷한 폭으로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이는 항공권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불가피한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합의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표에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 중 한때 배럴당 91.05달러로 19% 이상 급락했다.

월시 사무총장은 단기적인 항공유 공급 부족 위험이 여전한 가운데 이런 위험에 아시아 지역이 가장 취약하고, 그다음으로 아프리카·유럽 순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정제 마진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정유사들이 항공유 생산량을 늘릴 유인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원유 공급이 재개되면 한국·중국 정유사들이 항공유 등 정제유 수출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월 하순 이란 전쟁 발발 이후 항공유 가격이 2배 이상 치솟고 곳곳에서 공급이 부족해지자 각국 항공사들은 항공료를 인상하고 운항 편수를 줄이는 등 비상 운영 중이다.

특히 소득이 낮고 수입 항공유 의존도가 높은 베트남, 미얀마, 파키스탄 등의 항공업계가 중국·태국·한국 등 정유사의 항공유 수출 중단 또는 수출량 축소로 지금까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 차이 앰시리 타이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유가 충격이 자신의 40여년 항공업계 경력 중 최악이라면서 "파괴된 기반 시설이 문제다. 모든 공급, 시설, 정유시설, 기반 시설을 복구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나사루딘 바카르 말레이시아 항공 CEO도 "전쟁이 끝나더라도 가격이 안정되기까지는 수개월이 더 걸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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