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미·이란 협상 진행상황에 촉각…브렌트 1%↑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타결 기대감이 남은 가운데 6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이날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9.77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0.7% 상승했다.
5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112.41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0.8% 상승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제시한 협상 마감 시한 전에 외교적 해결책이 마련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유가는 협상 관련 소식에 출렁였다.
로이터, AP 등 외신들은 미국과 이란이 일단 45간의 휴전에 돌입한 후 종전을 논의하는 2단계 접근 방식의 중재안을 수령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중재국이 마련한 휴전안은 이란의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미국의 공격 계획이 임박한 상황에서 나왔다.
이란은 중재안에 대해 일시적인 휴전을 수용할 수 없으며, 특정 시한을 정해놓고 결정을 내리라는 식의 압박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백악관도 45일간 휴전 중재안에 대해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이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승인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를 협상 타결 시한으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이란 전역의 에너지 인프라와 교량을 파괴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을 향해 "나라 전역을 하룻밤 만에 없앨(take out) 수 있으며, 그 밤은 내일(7일) 밤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며 미국이 제안한 평화안을 수용할 것을 압박했다.
석유시장은 이란이 45일간 휴전안을 수용하지 않은 것에 실망하면서도 협상 진행 상황을 주시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시한 전에 평화 협상이 성사될 것이란 기대를 놓지 않는 분위기다.
이란은 이라크 선박을 호르무즈 해협 통과 제한 대상에서 배제한다고 밝히며 운항 제한 대상을 국가 등에 따라 선별하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했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한 달 넘게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은 주요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3일 프랑스 선주 소유 컨테이너선 'CMA CGM 크리비'호가 서유럽과 연관된 선박으로서는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으며, 일본 해운사 상선미쓰이 관련 선박 2척도 최근 해협을 통과하는 등 일부 통과 사례가 알려지고 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협상 관련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라며 "이란의 발언 수사는 휴전 제안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통항을 더 많이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 소속 8개국은 내달 원유 생산량을 하루 20만6천배럴 늘리기로 전날 결정했다. 그러나 중동전쟁으로 인한 석유시설 폭격과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원유 생산·수송에 차질이 빚어진 상황에서 이번 증산 결정은 상징적 조치에 머물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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