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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직당국자, 韓사드·日해병대 중동차출에 "對中억지력 공백"

연합뉴스입력
"동아시아서 對중국억지력 중요한 때에 美 '중동의 늪' 빠질 가능성"
해체 작업 진행되는 사드 기지의 방공무기 발사대(성주=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10일 미국 국방부가 한국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중 일부를 중동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지난 5일 경북 성주군의 미군 사드 기지에서 방공무기 발사대 해체 작업(사진 오른쪽)이 진행되고 있다. 같은 시각 다른 발사대(사진 왼쪽)는 준비 태세를 갖춘 모습이다. 2026.3.10 mtkht@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송상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쟁 와중에 한국에 배치된 사드(THAAD·고도미사일방어체계) 체계 일부와, 주일 해병대원 수천명 등을 중동으로 재배치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인 것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에 대한 억지력을 약화시킨다는 전직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의 우려가 나왔다.

미국의 과거 행정부에 몸 담았던 한 전직 고위 당국자는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일 등 아시아 국가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인·태 지역에서 억지를 위해 배치돼 있던 미 군사력의 매우 큰 부분이 비워졌다"고 지적했다.

이 전직 고위 당국자는 이어 "일부 해병대와 한국에 힘들여 배치한 몇몇 군사력이 떠났다"며 "따라서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전례없는 수의 출격을 펼치는 시점에 억지력이 이동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전직 당국자의 '일부 해병대'는 일본 오키나와에 배치된 제31해병원정대(MEU) 병력 2천500명이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과 함께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는 최근 미 언론 보도를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국에 '힘들여 배치한 군사력'은 사드 체계 일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2017년 경북 성주군에 사드를 배치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대대적인 시위가 발생했고, 한국은 중국과 심각한 외교적 마찰을 겪은 바 있다.

이 전직 당국자는 인·태 지역 미군 자산의 중동 파견에 대해 "놀랍다. 가장 심각했던 시기에도 지금처럼 억지력 공백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동아시아의 억지력 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해진 시점에 미국이 다시 한번 중동에 주의를 빼앗기고 늪에 빠질 가능성을 제기한다"라고도 했다.

그는 아울러 이번주로 예정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방미 및 트럼프 대통령과의 미·일 정상회담과 관련, "미일 정상이 이러한 이해관계를 수반한 상태에서 회담한 적이 없다. 경제, 정치, 전략, 군사적 위기 등 모든 게 충분한 준비 없이 얽혀 있는 이와 같은 시기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직 당국자는 이번 미·일 정상회담이 '노딜'(합의없음)에 거친 언쟁으로 끝난 작년 2월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백악관 회담처럼 되지는 않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다카이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할 "정치적 기민함"(political dexterity)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미 전직 관료는 제31MEU의 중동 향발이 특히 우려된다면서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이 전직 관료는 "이는 미군의 신속 대응 전력, 이른바 '911 전력'으로 지역 위기가 발생하면 대응할 수 있는 부대"라고 덧붙였다.

min2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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