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에 '메시 VS 야말' 세기의 맞대결 무산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와 '메시의 후계자'로 불리는 라민 야말(18·바르셀로나)의 첫 맞대결이 중동전쟁 여파로 무산됐다.
AFP·dpa통신에 따르면 유럽축구연맹(UEFA)은 15일(현지시간) 스페인과 아르헨티나가 오는 27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 예정이던 '2026 피날리시마'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은 카타르가 이란의 공격을 받자 여러 대안을 논의했으나 결국 합의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경기를 치르는 방안, 마드리드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한 차례씩 경기하는 방안에 모두 반대했다.
UEFA는 이달 27일 또는 30일 유럽 중립지역에서 단판 승부를 제안했으나 아르헨티나는 이 역시 일정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피날리시마는 남미와 유럽의 축구선수권대회 우승팀이 맞붙는 경기다. 2024 코파아메리카 챔피언 아르헨티나와 유로2024에서 우승한 스페인의 경기가 예정돼 있었다.
원래 개최 장소인 루사일 스타디움은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서 메시가 주장 완장을 차고 36년 만에 에르헨티나에 월드컵 트로피를 안긴 곳이다. 메시는 당시 프랑스와 결승전에서 2골을 꽂아 넣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한 전쟁에 국제 축구대회도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아흐마드 도냐말리 이란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미국의 침공으로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살해된 상황에서 이란의 월드컵 참가는 불가능하다"며 오는 6∼7월 미국·멕시코·캐나다가 공동 개최하는 북중미 월드컵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그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란 대표팀의 월드컵 출전이 안전상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은 조추첨 결과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미국에서 치르게 돼 있다. 이란의 월드컵 불참이 가시화하자 공동개최국 멕시코로 이란 경기를 옮기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아볼파즐 파산디데 멕시코 주재 이란 대사는 국영 IRNA통신에 멕시코에서 경기를 치르면 이란이 월드컵에 참가하는 게 여전히 가능하다며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 문제에 개입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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