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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안보수장 "美, 대가 치를 것"…트럼프 "그는 이미 패배"(종합)

연합뉴스입력
라리자니 "미군기지 보복은 우리의 권리"…트럼프 "그가 누군지도 몰라"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곽민서 기자 = 이란과 미국이 7일(현지시간) 9일째로 접어든 전쟁 상황을 놓고 거친 설전을 벌였다.

이란이 미국의 '무조건 항복' 요구에 굴하지 않겠다며 강경 보복을 예고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이미 패배해 주변국에 굴복한 상태라고 직접 응수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란 안보 수장인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이날 방영된 국영TV 사전 녹화 인터뷰에서 미국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한 데 대해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절대 항복하거나 보복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인들은 우리가 절대 그들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란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국민은 우리와 함께하고 있고, 리더십은 단결돼 있다"며 "이스라엘과 미국을 향해 싸우는 데 어떠한 분열도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적들이 (중동)지역 내 군사기지에서 우리를 공격할 때 이에 보복하는 것은 우리의 권리이자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란이 미군 기지를 보복 타격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걸프 국가들에 사과하며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이란이 주변국에 항복했다는 식으로 언급한 바 있다.

라리자니는 또 미국이 이란을 '베네수엘라 방식'으로 해체하기 위해 전쟁을 벌였으나 실패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자신이 실수를 저질렀고 이스라엘에 속았다는 걸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대(對)이란 전선 투입설이 나오는 쿠르드족을 향해서도 "우리 군은 이들(쿠르드족) 집단에 실수하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라리자니는 현재 이란 군사·안보 총괄권을 가진 과도기 실권자로, 이란 최고지도자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돼왔다.

하메네이의 신임을 받았던 그는 이번 공습 전 하메네이로부터 국가 운영 업무를 위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란 실권자의 경고성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 CBS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라리자니)가 무슨 말을 하는지, 누구인지 전혀 모르겠다. 조금도 관심 없다"라고 반응했다. 이어 "(라리자니는) 이미 패배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라리자니)는 중동 전체를 장악하려 했고, 그래서 그 모든 로켓이 오래전부터 그 국가(걸프국)들을 겨냥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바로 나 때문에 그가 모든 국가에 굴복하고 항복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라리자니를 비롯한 이란 지도자들이 약해졌을 뿐만 아니라 지역 내 영향력도 점차 위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무조건적으로 항복할 때까지 미국의 공습은 계속될 거라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의 동맹국들이 현시점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해주길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상관없다. 그들은 뭐든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 충성스러운 동맹국들은 이미 참여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이 중동에 항공모함을 파견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도 "조금 늦은 것 같지 않나. 좀 늦었다"라며 다시 한 번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mskw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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